누가 남고 누가 바뀔까…롯데 ‘조기 인사설’에 긴장감 고조

시간 입력 2025-10-20 07:00:00 시간 수정 2025-10-20 12: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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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없으면 교체…롯데그룹 인사 앞두고 CEO들 긴장
유통 방어·식품 부진·외식 선전…계열사별 희비 교차

위쪽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차우철 롯데GRS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사진제공=롯데>
위쪽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차우철 롯데GRS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사진제공=롯데>

롯데그룹이 예년보다 일찍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내 임원평가 일정이 앞당겨 진행된데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유통군 중심으로 ‘성과형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1월 초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롯데그룹은 11월 말~12월 초에 정기 인사를 실시해왔다.

이른 인사가 거론되는 것은 그룹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그룹은 하반기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VCM)를 사상 처음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현장 실행력 강화와 조직 효율 제고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해 전체 계열사 대표의 31%를 교체하는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롯데지주와 식품·유통군 주요 CEO들은 유임된 반면 실적이 안좋았던 화학군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사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올해도 성과 중심 원칙에 따라 각 사업군별로 인사 폭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롯데 주요 계열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명암이 엇갈렸다. 유통군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상반기 매출 6조8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89억원으로 10.5% 늘었다.

김상현 부회장(유통군 총괄대표)과 정준호 백화점 대표, 강성현 마트·슈퍼 대표의 3인 체제 아래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며 방어적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지방 점포 부진이 지속되는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식품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가 부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상반기 매출 1조9976억원으로 1.9% 줄고,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2020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윤기 대표가 올해로 3연임에 성공했지만, 음료 부문의 수익성 둔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매출 2조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49.6% 급감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통합 이후 출범한 회사의 첫 대표인 이창엽 부사장은 3년차를 맞고 있지만, 원가 부담과 해외사업 부진으로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외식 계열사인 롯데GRS는 선전했다. 상반기 매출은 5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을 369억원으로 59.7% 증가했다. 특히 롯데리아 매출 회복과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차우철 대표(2020년 말 취임)가 추진한 메뉴 개편과 비용 효율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그룹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사는 유통군의 체질 개선과 더불어 세대 교체 기조가 다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는 1970년대생 CEO들을 전면 배치하며 젊은 조직으로 전환을 시도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신 회장이 성과와 실행력을 기준으로 한 인사를 예고한 만큼 중간 관리자급 인사 변화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이번 인사의 관전포인트로 거론된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성장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 회장과 함께 미국 시러큐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캠퍼스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한 만큼, 신 부사장의 보폭 확대 여부에도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조기 인사는 단순한 인사 시기 조정이 아니라 성과 중심 원칙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백화점 부문 개편과 신유열 부사장의 행보가 향후 롯데그룹의 방향성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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