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AK플라자 살리기 ‘총력전’…자금 지원·사업구조 개편 병행

시간 입력 2025-10-21 07:00:00 시간 수정 2025-10-21 17: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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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 누적 적자 2100억원·자본잠식률 57%
사업구조 개편 및 체험형 콘텐츠 확창 등 체질개선
홍대점서 검증된 협업 모델 수원·분당 점포로 확장

애경그룹이 유통 계열사 AK플라자 살리기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애경산업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역시 AK플라자 지원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지난 9월 보유 중이던 분당점 펀드 수익증권 약 190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이 가운데 610억원은 AK홀딩스가, 1300억원은 광주투자개발이 각각 인수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수익증권 지분 인수를 통해 분당점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부 자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입금 상계 처리를 병행해 재무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다. 업계에서는 애경산업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이 일부 AK플라자의 자금 운용 안정화에 쓰일 것으로 보고있다.

그도 그럴 게 AK플라자는 최근 몇 년 간 적자가 이어지며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적자액이 2100억원, 자본잠식률은 57.1%로 50%를 웃돈다. 코로나19 이후 유통환경 변화에 적응이 늦었던 데다 백화점 시장의 포화, 소비 패턴의 온라인 전환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 그룹 차원의 추가 수혈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 자금 지원과 병행해 AK플라자도 사업 구조 개편과 체험형 콘텐츠 확대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대점에서 검증된 서브컬처·패션 브랜드 협업 모델을 수원·분당 등 주요 점포로 확장하고, 복합문화형 공간 비중을 늘려 체류 시간을 높이는 전략이다.

근린형(NSC) 쇼핑몰 중심의 운영 기조는 유지하되, MZ세대 유입을 겨냥한 차별화 시도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AK플라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룹 내 자금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백화점 시장의 성장 정체와 소비 양극화가 구조적 한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홍대점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그룹 내 현금 여력과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K홀딩스는 올초 고준 사내이사와 채형석 부회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고준 대표는 과거 AK플라자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홍대점 등 신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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