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혐의 1심 무죄…경영 복귀 ‘청신호’
성장동력 잃은 콘텐츠 사업…김범수 복귀 시 재도약 기대
검찰 항소·건강 문제 등은 변수…복귀 시점 지연될 수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 21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떠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으면서, 경영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창업자가 조기 복귀할 경우, 성장 동력을 잃은 콘텐츠 부문을 중심으로 다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는 전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 적용된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김 창업자가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만큼, 경영 일선에 빠르게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3월 김 창업자가 CA협의체 공동 의장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단독 의장을 맡아 카카오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 의장은 카카오톡으로 대표되는 플랫폼 부문의 ‘퀀텀점프’를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오픈AI와의 협업 등 AI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게임·뮤직·스토리·미디어 등 콘텐츠 부문의 사업 추진력은 다소 동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실제로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조500억원을 달성한 이후 같은 해 3분기 9780억원, 4분기 9100억원, 올해 1분기 8710억원, 2분기 9730억원으로 정체상태에 있다. 게임 사업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뮤직, 스토리, 미디어 사업 매출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판교 카카오 아지트. <출처=카카오>
이런 상황에서 김 창업자가 다시 경영에 복귀하게 되면 플랫폼 부문 뿐 아니라 콘텐츠 부문 또한 성장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외연 확장 한계에 다다른 플랫폼과 달리 콘텐츠 부문은 성장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2020년 1조9090억원, 2021년 2조8960억원, 2022년 3조3370억원, 2023년 4조30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인 2024년(3조9710억원)부터는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다만, 검찰의 항소 여부나 김 창업자의 건강상 문제가 조기 경영복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검찰은 판결문 분석 후 항소를 검토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현재 김 창업자는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검찰 측에서도 섣불리 항소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1심 재판부가 검찰의 증거를 모두 인정하지 않으면서 무죄를 선고했다는 점과 결정적 증거가 증인 진술에 국한된 점 등 사실 관계를 따질 요소가 적다는 평가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주문한 ‘기계적 상소 자제’ 방침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1심에서 판사 3명이 재판해서 무죄를 선고했는데, 검찰은 무조건 항소한다”며 항소제도 개선을 지시한 바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 따르면, 1심에서 무죄 난 사건이 2·3심에서 유죄로 뒤집힐 확률은 각각 5%, 1.7% 수준이다.
카카오측은 “2년 8개월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으로 카카오 그룹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며 “특히 급격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힘들었던 점은 뼈아프다. 이를 만회하고 주어진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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