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첨단 로봇 비전 스타트업에 투자…‘피지컬 AI’ 생태계 확장
연내 사옥에 휴머노이드 투입…실제 서비스 테스트 돌입
CEO 직속 ‘R-TF’ 신설…디지털 트윈·자율주행 B2B 사업 정조준

네이버랩스의 양팔로봇 ‘엠비덱스’. <출처=네이버랩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피지컬 AI’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외부 기술력을 수혈하는 동시에, 연내 사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며 내부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CEO 직속으로 신설된 ‘R-TF’는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실제 B2B·B2G 사업으로 연결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D2SF는 최근 미국 머신 비전 스타트업 ‘써머 로보틱스(Summer Robotics)’에 신규 투자를 단행하며 로봇 기술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써머 로보틱스는 마이크로초 단위로 빛을 감지하는 레이저 이벤트 센서를 활용, 기존 카메라 중심 센서보다 4배 빠르고 0.1㎜ 수준의 초정밀 측정이 가능한 독보적인 로봇 비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Kortx’ 솔루션은 제조, 물류, 자동차 등 비정형적인 산업 현장에서 정밀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
네이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피지컬 AI’ 분야에 특화된 스타트업 공개 모집에 착수하며 투자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하드웨어부터 인텔리전스, 애플리케이션까지 피지컬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투자를 검토하며 미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코스닥에 상장한 클로봇, 로봇 안정성 검증 기술을 보유한 세이프틱스 등 그동안 이어온 로보틱스 분야 투자의 연장선이다.

네이버랩스의 디지털트윈 제작을 위한 매핑 로봇 M2. <출처=네이버랩스>
또한 네이버는 올해 말 자사 사옥 1784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공동 개발한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한다. 이 로봇은 현재 운용 중인 실내 배달 로봇 ‘루키’와 함께 도시락, 커피 등 사내 물류 서비스를 수행하며 본격적인 실서비스 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네이버의 로봇 클라우드 ‘아크(ARC)’와 웹 기반 로봇 OS ‘아크 마인드’를 5G 특화망으로 연동해 구동된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2019년부터 MIT, 카이스트 등과 협력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말부터 1784 건물 안을 돌아다니게 될 것”이라며 "작은 로봇도 카메라와 모터, 5G 모듈만 있으면 클라우드를 두뇌로 활용할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진만으로 3D 공간을 복원하는 AI 모델 '더스터(DUSt3R)'와 같은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이 있기에 가능하다. 네이버는 이 기술을 활용해 서울 코엑스 실내 AR 내비게이션을 상용화했으며, 전국 주요 랜드마크를 생생하게 탐색할 수 있는 ‘플라잉뷰 3D’ 서비스도 선보였다. 향후 AR 길 안내에 가상 광고를 넣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의 발전도 구상 중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
이러한 기술 투자와 개발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네이버는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CEO 직속 조직인 ‘R-TF’를 신설했다. ‘혁명(Revolution)’의 앞 글자를 딴 이 조직은 네이버랩스 등이 축적한 첨단 기술의 사업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최수연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수장은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직접 맡았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거친 장성욱 전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을 영입하는 등 내외부 전문가 역량을 결집했다. R-TF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도시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피지컬 AI, 자율주행 등 선행 기술을 B2B·B2G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랫폼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최근 행보는 단순히 개별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를 넘어, 투자-개발-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다가올 피지컬 AI 시대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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