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경주서 ‘AI 리더십’·‘현장 지원’ 총력전

시간 입력 2025-10-28 17:35:44 시간 수정 2025-10-28 17: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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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황리단길 30여 상점 지원·AI 지도…APEC서 ‘한국형 풀스택 AI’ 전면에
카카오, 경주 무료 순환 셔틀 12대·실시간 교통 안내…현장 인프라 총력 지원

네이버는 이번 APEC을 계기로 글로벌 무대에서의 AI 기술 경쟁력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동시에 노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서밋이 28일 막을 올린 가운데,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현장 지원과 기술 홍보전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무대에서 ‘AI 리더십’을 부각하는 동시에 ‘경주 로컬 활성화’에 집중했고, 카카오는 공식 협찬사로서 ‘현장 인프라 지원’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주 APEC 기간이 한국의 선진 IT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기회라는 평가다.

28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번 APEC을 계기로 글로벌 무대에서의 AI 기술 경쟁력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동시에 노린다.

25일부터 31일까지 경주 황리단길을 중심으로 △다국어 관광 지도 △숏폼 콘텐츠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비로컬위크(Be Local Week)’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외국인 방문객들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제공되는 네이버지도를 통해 황리단길 내 30여개의 식당, 카페, 공방 등 참여 상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참여 상점에는 온·오프라인 연계 성장을 지원하는 ‘성장 지원 패키지’가 제공되며, 리뷰·위치 정보 등도 다국어로 지원된다. 이외에도 경주의 숨은 명소를 소개하는 숏폼 영상 챌린지, 네이버페이 통합단말기 ‘Npay 커넥트’ 시범 도입 등이 포함됐다.

네이버는 기술 인프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23일부터는 첨성대와 경주유적역사지구 등 경주 문화재 주변 지역을 3차원으로 구현한 ‘플라잉뷰 3D’ 기능이 네이버지도에 적용됐고, ‘경주’ 검색 시 AI가 자동으로 인기 장소와 맛집을 추천하는 ‘발견 피드’도 처음 적용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비로컬위크 캠페인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역 사회의 가치를 발견하고 경주만의 독특한 문화와 특색을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앞으로도 네이버는 지역의 다양성과 가치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25일부터 31일까지 경주 황리단길을 중심으로 ‘비로컬위크(Be Local Week)’ 캠페인을 진행한다. <출처=경주시 제공>

네이버는 이번 APEC을 통해 AI 생태계 주도권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8일 열리는 퓨처테크포럼 AI 세션에서 ‘한국형 풀스택 AI 구축 경험과 산업 적용 교훈’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맷 가먼 AWS CEO,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등 글로벌 AI 리더들이 대거 참석한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그리고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소개하며, 네이버의 자체 기술력과 인프라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29일에는 APEC CEO 서밋에서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세제 인센티브 및 규제 완화’를 주제로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혜택 실효성, 대규모 전력 사용 부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인프라 지원 방안이 핵심 내용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국내 대표 AI 기업이 AI 인프라 확대를 가로막는 규제 완화에 대해 ‘정책 공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AWS는 울산에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네이버는 ‘각’ 데이터센터를 통해 소버린 AI 구축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그간 꾸준히 AI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주장해온 만큼, 이번에도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제도적 지원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31일에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양자 회담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이미 지난해 미국과 올해 5월 대만에서 만나 AI 반도체 공급과 소버린 AI 구축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GPU는 AI 산업의 핵심 부품인 만큼,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사가 협력을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수연 대표는 회의장뿐 아니라 황리단길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역 상인들과 만나고, 기술과 로컬이 어떻게 공존하며 성장할 수 있는지를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술 담론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현장에서 실질적인 상생 모델을 제시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업계에서는 최수연 대표의 이번 APEC 참여를 두고, “AI 기술력 과시, 규제 완화 촉구, 소버린 AI 동맹 강화, 로컬 상생 모델 제시를 통해 네이버가 기술 비전과 전략을 동시에 드러낸 총력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경주시에서 무료 셔틀버스 등 교통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출처=카카오모빌리티>

반면 카카오는 APEC 공식 협찬사로서 현장의 실질적 편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 보문단지 일대에 44인승 순환 셔틀버스 12대를 무료 운행 중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두 개 노선(제2동궁원편, 엑스포공원동편)을 순환하며, 차량 대여비와 기사 숙박비 등 운영 비용 전액을 자체 부담했다.

교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도 적극 투입됐다. 카카오내비는 차량 자율 2부제, 실시간 혼잡 예고, 우회 경로, 관광지 주차장 정보 등을 제공하며, ‘카카오버스’ 앱에선 시내버스의 우회 노선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탑승객을 고려해 택시 서비스 품질 개선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으며, 부당요금 청구나 승차 거부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 중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세계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인 만큼, 플랫폼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면, 카카오는 국민 플랫폼으로서 실생활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이번 APEC은 양사가 각자의 강점을 살려 한국 IT의 수준과 다양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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