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하이엔드’ 공개…정품 디지털 보증서로 명품 시장 공략 가속
쿠팡, 파페치 5억 달러 인수…‘알럭스’ 연동·로켓직구로 글로벌 공급
카카오, 선물하기 기반 명품 거래 확대…입점 브랜드 215곳·접근성↑

네이버는 지난달 27일부터 기존 ‘럭셔리’ 서비스를 ‘하이엔드(HIGHEND)’로 전면 개편했다. <출처=네이버>
네이버가 명품 전문 서비스 ‘하이엔드(HIGHEND)’를 선보이며 온라인 명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미 쿠팡과 카카오가 시장 확대에 나선 가운데, 국내 주요 플랫폼 3사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플랫폼 업계는 높은 객단가와 마진율,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결합된 명품 시장을 미래 성장 축으로 보고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7일부터 기존 ‘럭셔리’ 서비스를 ‘하이엔드(HIGHEND)’로 전면 개편했다. 동시에 정품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 ‘네이버 컬렉션’의 베타 버전도 함께 선보이며, ‘신뢰’와 ‘편의’라는 명품 커머스의 핵심 가치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리더는 “기술 기반의 검색 환경과 단골 고객 관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명품 브랜드와 온라인 VIP 고객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2020년부터 명품 특화 서비스인 ‘럭셔리’를 운영해 왔으며, 4년 만에 거래액 10배, 입점 브랜드 수 2.5배 증가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네이버는 명품 시장 주도권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하이엔드는 명품 브랜드의 공식몰만 입점할 수 있는 구조로, 직매입이나 병행수입은 배제한다. 기존 패션·뷰티 브랜드 외에 프리츠한센, 드비알레 등 명품 리빙·가전 브랜드 20여개가 새로 합류하며, 생활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특히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네이버 컬렉션’은 정품 인증부터 사후관리(A/S)까지 앱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해, 그동안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겪어왔던 ‘신뢰 부족’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삼성전자·LG전자·아디다스 피트니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이미 해당 서비스 도입을 시작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컬렉션은 단순한 보증서가 아닌 브랜드 정체성을 담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올해 6월부터 알럭스(ALUX) 앱을 통해 파페치를 연동하고, 톰 포드·발렌시아가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로켓직구’ 형식으로 제공한다. <출처=쿠팡 알럭스>
쿠팡은 글로벌 명품 커머스 플랫폼 ‘파페치’를 약 5억 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하며 럭셔리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 6월부터 알럭스(ALUX) 앱을 통해 파페치를 연동하고, 톰 포드·발렌시아가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로켓직구’ 형식으로 제공한다. 고객은 주문 후 4~7일 내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으며,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는 30일 무료 반품 혜택도 제공된다.
쿠팡 관계자는 “알럭스의 상품을 파페치가 판매하고 쿠팡이 배송을 책임진다”며 “파페치에는 엄격한 심사를 거친 인증 부티크만 입점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도 2023년 6월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럭셔리 선물 전문관 ‘럭스(LuX)’를 선보인 이후 올해 입점 브랜드를 215곳까지 확대해왔다. 샤넬·크리스챤 디올·구찌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는 물론, 억대에 달하는 하이엔드 주얼리 제품까지 거래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가 늘면서 지난해 2분기 럭셔리 브랜드 거래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접근성과 선물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2023년 6월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럭셔리 선물 전문관 ‘럭스(LuX)’를 선보였다. <출처=카카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공식몰 중심 신뢰 전략’을 본격 강화하며 쿠팡·카카오와의 차별화를 더 뚜렷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생태계를 기반으로 브랜드스토어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사용자에게 검증된 브랜드·공식 유통망 중심의 안정적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최근 일부 명품 플랫폼에서 발생한 가품 논란·정산 지연 등 신뢰 리스크가 시장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네이버는 공식 파트너사 확대 및 품질 보증 시스템 강화를 통해 높은 신뢰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전략이다.
한 플랫폼 업계 전문가는 “명품 시장에서는 단순 가격 경쟁보다 신뢰·큐레이션·브랜드 경험 등 비가격적 요소가 더 중요하다”며 “네이버는 정품 인증을 앞세운 신뢰 확보, 쿠팡은 글로벌 공급망과 빠른 배송, 카카오는 접근성과 선물 특화 전략으로 각자 강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플랫폼들이 앞다퉈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일반 패션·뷰티 상품에 비해 단가와 마진율이 모두 높고,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기반으로 플랫폼 전체의 브랜드 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명품 소비자는 △재방문율과 구매 빈도가 높아 장기적인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플랫폼 입장에서는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해석이다.
이미 일반 유통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명품 시장은 여전히 성장 여력이 큰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2022년 710억 달러에서 2023년 790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전체 명품 시장 내 온라인 비중도 2019년 11%에서 2023년 19%로 8%p 확대됐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명품 카테고리는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플랫폼의 신뢰도와 브랜드 프리미엄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공식 브랜드와의 직접 계약, 인증된 판매처 입점 등으로 신뢰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명품 시장에서의 경쟁력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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