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기 진입 롯데월드·에버랜드, 테마존·신규 어트랙션 등 도입 추진

시간 입력 2025-11-06 07:00:00 시간 수정 2025-11-10 06: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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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3분기 누적 매출 7.7% 감소…롯데월드, 작년 실적 감소
신세계 파라마운트파크·한화 인천 테마파크 개발 추진도 부담 요소
에버랜드, ‘체험 콘텐츠’ 강화…롯데, 잠실·부산에 신규 어트랙션

롯데월드 부산 신규 어트랙션 ‘뱅앤드롭’(왼쪽)과 방문객들이 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를 탑승중인 모습. <사진제공=각 사>
롯데월드 부산 신규 어트랙션 ‘뱅앤드롭’(왼쪽)과 방문객들이 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를 탑승중인 모습. <사진제공=각 사>

국내 양대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에버랜드가 실적 부진과 콘텐츠 노후화로 정체기를 맞고 있다. 반면 한화와 신세계 등 신규 진입 기업들이 대규모 차세대 테마파크 개발에 나서면서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존 강자들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에버랜드 IR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 레저부문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5360억원으로 전년 동기(5810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380억원) 대비 105%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도 7820억원으로 전년(7750억원) 대비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0억원으로 12.1% 줄며 정체 양상을 이어갔다.

롯데월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호텔롯데 월드사업부문은 연간 기준 지난해 매출이 3821억원으로 전년(3826억원)보다 0.1%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440억원으로 전년(455억원)보다 3.3% 줄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26억원, 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346.7% 증가했지만 이는 팬데믹 이후 저조해진 실적의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업계에서는 양대 테마파크가 콘텐츠 노후화와 마케팅 전략 부재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1990년대에 조성된 롯데월드와 에버랜드의 주요 어트랙션은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새로운 체험형 콘텐츠나 캐릭터 IP(지식재산권) 기반 마케팅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평가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해외 테마파크나 지역 축제, 야외 체험 콘텐츠로 수요가 분산된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한화와 신세계가 차세대 테마파크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도 부담이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 약 4조6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국제 테마파크 ‘스타베이 시티’를 건설 중이다. 총 부지 418만㎡(127만평) 규모로 글로벌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IP를 활용한 아시아 유일의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다. 신세계는 내년 착공해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에는 엔터테인먼트 시설 외에도 리조트, 쇼핑, 문화, 레저 등 복합 콘텐츠를 집약한 체험형 복합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인천시와 손잡고 아시안게임 승마장 부지(17만㎡)에 대규모 복합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되며, 자회사 아쿠아플라넷(아쿠아리움), 한화넥스트(승마장), 한화푸드테크(식음 서비스) 등이 입점해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제주·통영에 이어 세 번째 테마파크 개발이다.

이에 잠실 롯데월드는 내년 상반기 야외 구역에 넥슨의 인기 게임 IP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테마존을 오픈할 예정이다. 게임 팬층을 겨냥한 MZ세대 친화 콘텐츠로 브랜드 활력 회복을 노린다. 또 부산 롯데월드는 지난 10월부터 신규 어트랙션 3종(댄싱모리스·뱅앤드롭·쿠키스윙)을 선보이며 가족 단위 방문객 확대에 나섰다. 회사는 2026년까지 총 6종의 신규 어트랙션을 추가할 계획이다.

에버랜드 역시 놀이시설 중심에서 벗어나 계절별 테마존, 야간 콘텐츠 강화 등 경험형 콘셉트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내년 개장 50주년을 앞두고 신규 롤러코스터 도입 등 대형 어트랙션 설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에버랜드 측이 고객 설문을 통해 ‘T익스프레스급 대형 코스터 도입 시 방문 의향’을 조사한 바 있어, 관련 추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신세계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2027~2030년에는 국내 테마파크 시장이 세대교체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롯데월드와 에버랜드가 정체를 벗어나려면 차별화 전략이 필수”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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