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출시…혜택 줄고 계열사 편차 있어 소비자 외면
올해 8개 계열사 대표 교체…통합보다 ‘책임 경영’ 방점
정용진, 온라인 경쟁력 직접 챙길 듯…JV이사회 의장 맡아
신세계그룹이 2023년 ‘신세계 생태계 구축’을 내걸고 출범한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 클럽’을 올해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하나로 묶으려 했던 정용진 회장의 실험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유니버스 클럽 서비스를 올해 말을 기점으로 종료한다. 가입 고객의 기존 혜택은 1년간 유지되며, 회사는 다음 달 초 회원들에게 이를 공식 안내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주도한 유니버스 클럽은 이마트·신세계백화점·SSG닷컴·G마켓·스타벅스코리아·신세계면세점 등 그룹 핵심 계열사를 통합한 멤버십으로, 연회비 3만원에 6개 브랜드 혜택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시 초기에는 5% 할인, 스타벅스 쿠폰, 적립금 환급 등 다양한 혜택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난 현재 소비자 호응은 제한적이었다. 연회비는 동일한데 일부 핵심 혜택이 축소되면서 실질적인 할인 체감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무료 음료 쿠폰 제공 범위는 줄었고, 12월부터는 G마켓 할인쿠폰의 할인 금액이 축소된다. 신세계면세점 등의 혜택은 최소 구매금액이 높아질 예정이다.
가입 첫 해에만 제공되는 일회성 혜택 비중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고, 계열사별 혜택 수준이 고르지 않아 통합 멤버십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불만도 있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새해 경영 방향을 통합보다는 각자도생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예년보다 두 달 앞선 9월 주요 계열사 인사를 단행했는데, 실적 부진 사업을 중심으로 8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며 책임 경영 기조를 강화했다.
유니버스 클럽이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내지 못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온라인 경쟁력 부재가 꼽힌다. 네이버·쿠팡과의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G마켓·SSG닷컴의 체질 개선은 내년 신세계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정 회장이 최근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JV)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점도 주목된다. 12년 만에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전면 나선 것으로, 온라인 사업 부진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유니버스 클럽 참여 계열사 모두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SSG닷컴 등은 새로운 멤버십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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