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경영권 넘긴 카카오…‘슬림화’ 속도, 계열사 80개로 줄인다

시간 입력 2025-11-21 17:40:27 시간 수정 2025-11-21 17: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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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케어 지분 매각…차바이오그룹, 최대주주로
카카오, 최근 3개월 새 계열사 17곳 정리…연내 80까지 축소
게임·엔터 등 비주력 자회사 추가 정리할 듯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9월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카카오가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영권을 차바이오그룹에 넘기며 비주력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의 계열사 슬림화 전략의 일환으로, 카카오는 연말까지 계열사 수를 80개 수준으로 줄여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차바이오그룹 계열사인 차케어스·차AI헬스케어와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매각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차바이오그룹은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43.1%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기존 100% 지분을 보유했던 카카오는 지분율이 30%로 낮아져 2대 주주로 남는다.

이번 결정은 카카오가 추진 중인 ‘선택과 집중’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의료·바이오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차바이오그룹에 경영 주도권을 넘기는 대신, 자사가 보유한 AI 및 빅데이터 역량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 효율화를 꾀했다. 양사는 지분 교환과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을 카카오의 ‘계열사 다이어트’가 본궤도에 오른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 무분별한 확장에 따른 '문어발 경영' 논란을 해소하고, 사법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카카오는 최근 2년 사이 43개의 계열사를 정리하며 몸집을 줄여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17개 계열사를 정리한 곳도 카카오였다. 특히 게임 자회사 넵튠을 크래프톤에 매각하며 관련 자회사 10여 곳을 계열에서 제외했고,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와 카카오VX 관련 법인 등을 합병 또는 청산하며 정리를 이어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주주서한을 통해 “현재 99개인 그룹 계열사 수를 연말까지 80개 안팎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은 4분기 동안 10~20여 개의 계열사가 추가로 정리될 전망이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외부 요인으로 매각 논의가 잠시 중단됐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산하의 비핵심 자회사들이 우선적인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는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비롯한 핵심 미래 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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