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F 기반 교환비율 확정…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 배정
스테이블코인·디지털지갑 겨냥한 전략적 합병… 국내 금융판 재편 예고

네이버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편입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출처=각 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IT·핀테크 업계에 초대형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이번 합병은 연간 결제액 80조원대의 네이버페이와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업비트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디지털 금융 슈퍼앱’ 탄생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편입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양사의 주식 교환 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22618주로 산정됐다.
이번 교환 비율 산정의 근거는 현금할인모형(DCF)을 활용한 기업가치 평가에서 비롯됐다. 양사 기업가치 비율은 1대 3.06으로 산정됐으나, 발행주식 총수를 고려해 1주당 교환가액이 두나무 43만9252원, 네이버파이낸셜 17만2780원으로 결정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주주에게 새로 발행할 보통주식은 총 8755만9198주이며, 신주 발행가액 총액은 약 15조1284억원에 달한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지분 17%에,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 김형년 부회장이 보유하게 되는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의 의결권(각각 19.5%, 10.0%)을 위임받아 총 46.5%의 의결권을 확보하며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지배적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디지털 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이후에도 양사간 유기적인 협력을 토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구조 재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6월5일(현지시간) 네이버의 첫 해외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을 앞두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번 합병의 배경에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의 오랜 인연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업계에서 두터운 신뢰 관계로 알려져 있다. 이 의장은 올해 3월 8년 만에 네이버 의장으로 복귀한 이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펼치며 6개월간 10건이 넘는 인수·투자를 추진해왔다. 이번 합병 역시 이 의장의 제안을 송 회장이 수용하면서 급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AI 시대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보하려는 이해진 의장의 절실함이 반영된 결과”라며 “가상자산과 금융의 결합을 통한 생태계 확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의 핵심 목적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꼽는다. 네이버페이의 연간 80조원대 결제 인프라와 업비트의 가상자산 거래 기술력이 결합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유통·송금·결제까지 원스톱 플랫폼 구축이 가능해진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네이버의 3000만 이용자 기반과 두나무의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인프라가 결합하면, 스테이블코인·디지털 지갑 기반 결제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나무 입장에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네이버와의 결합으로 제도권 신뢰도를 높일 수 있어 글로벌 투자자 유치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과의 협조가 필수적인 가상자산 사업 특성상, 제도권 기업인 네이버와의 결합은 규제 리스크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지분을 가진 금융 플랫폼 성격을 띠고 있어 이번 합병은 규제 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국내 디지털 금융 시장의 판도가 크게 재편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양사 합병 절차는 내년 6월 30일경 마무리될 예정이며, 오는 27일 양사 창업자의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미래 전략이 공개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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