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AI·웹3 융합, 글로벌 시장 선점”…5년간 10조 이상 투자

시간 입력 2025-11-27 16:39:08 시간 수정 2025-11-27 16: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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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네이버-두나무, ‘기업융합’ 통한 글로벌 미래 청사진 공개
이해진 “빅테크가 안 하는 ‘새로운 시도’ 없인 생존 불가”
5년간 10조원 이상 투자…블록체인·AI 변곡점 노려 글로벌 웹3 시장 선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두 회사가 힘을 합쳐서 세계에 없는 AI와 웹3의 융합이라는 저희만의 새로운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두나무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테크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기존 빅테크들이 걷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승부수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2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3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기업융합’과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이해진 의장은 ‘새로운 시도를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선언했다. 특히 이번 기업 결합의 본질을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이 아니라, 대한민국 테크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사명감 있는 도전’으로 정의했다.

이 의장은 “회사 간 합병이나 협업이라는 것이 내부적으로 굉장히 많은 일들이 필요하다. 두 조직이 합쳐 새로운 조직을 만들려면 많은 노력도 해야 하고 고통도 있고 희생도 필요하다”면서도 “쉬운 길을 가지 않고 이렇게 어려운 길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한 가지, 힘을 합쳐서 글로벌에 진출하겠다는 꿈과 사명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이번 결합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임을 거듭 역설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아직 선점하지 못한 영역에 도전해야만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 의장은 “네이버는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서 시가총액이든 연구개발 투자든 100분의 1 수준의 정말 작은 회사”라며 “아직 글로벌 기업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번 결합으로 인한 지분 희석 우려에 대해서도 이 의장은 ‘더 큰 성장’을 위한 결단임을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는 사업을 하기 위해 투자도 받고 M&A도 많이 해왔다. 그때마다 제 지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네이버는 지금도 매우 작은 회사거나 망했을 것”이라며 “사업이 더 잘될 수 있을 것인지, 저희 직원들이 더 재미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고, 도전과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인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양사는 이날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공개했다. 향후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AI와 웹3 생태계를 육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K-테크’의 저력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AI와 웹3의 공통 기반인 GPU(그래픽처리장치) 인프라와 인재 양성, 보안 등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블록체인 대중화 흐름(Mass adoption)과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술 변곡점이 맞물린 지금이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사용자-데이터-기술-서비스-자본력이라는 ‘풀 라인업(Full line-up)’을 구축하게 되는 만큼 글로벌 웹3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 또한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미래 금융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끝으로 이 의장은 이번 도전이 대한민국 테크 산업 전반의 도약으로 이어지길 희망했다. 그는 “AI 시대에서 대한민국이 강국이 되려면 좀 더 많은 회사들이 서로 힘을 합쳐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외부의 더 많은 격려와 응원이 그런 힘을 받아서 더 많은 협력의 성공 사례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 추진에 대해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 대표는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듯 “중복 상장 이슈에 대해서는 우려하시는 대로 사회적인 문제점도 많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상장을 고려하게 될 때에도 주주 가치 제고라는 본질의 목표를 고려해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이버 본사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할 가능성이 낮다”며 일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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