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카카오 품 떠나는 ‘다음’…“검색시장 4위 추락, 재도약 길 찾을까”

시간 입력 2025-11-28 17:07:35 시간 수정 2025-11-28 17: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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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XZ 서비스 이관·개인정보 체계 재정비…AXZ-카카오 간 데이터 공유 유지
AI 챗봇 ‘디디’와 숏폼 ‘루프’로 콘텐츠 플랫폼 전환 가속…49개 신규 언론사 합류

국내 토종 포털 ‘다음’이 오는 12월 1일 카카오와의 11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서비스 운영 주체를 자회사 에이엑스지(AXZ)로 이관한다. <출처=카카오>

국내 토종 포털 ‘다음’이 오는 12월 1일 카카오와의 11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서비스 운영 주체를 자회사 에이엑스지(AXZ)로 이관한다. 지난 5월 다음을 카카오 100% 자회사로 독립시킨 데 이어, 연말까지 서비스 양수도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한때 시장 점유율 40%를 넘기며 국민 포털로 불렸던 다음이 독립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는 내달 1일부로 포털 ‘다음’ 서비스의 법적 제공 주체를 카카오에서 AXZ로 변경한다. 양사는 이를 앞두고 데이터 이관 작업과 회원 관리 체계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카페·메일·티스토리·게임 등 다음 회원 정보를 사용하는 서비스 전반에서 로그인이 제한된다. 다만 뉴스·연예·스포츠 등 콘텐츠 열람과 통합 검색 기능, 일반 배너·페이지 열람은 정상적으로 제공된다.

카카오는 이번 서비스 이관 과정과 맞물려 개인정보 처리 체계도 일부 손질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 24일 개정된 개인정보 처리 대상에서 ‘다음’을 제외했고, 다음 탭과 고객센터에서 이용자 정보를 수집한다는 조항도 삭제했다. 다만 데이터 공유는 유지된다. AXZ는 이용자의 다음 통합 검색 기록, 뉴스 조회 내역, 카페·티스토리 활동 기록 등을 카카오에 제공하며, 카카오는 이를 카카오톡 맞춤형 추천 서비스 및 이벤트·광고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5월 다음이 100% 자회사로 분리된 이후 연말까지 서비스 양수도 단계를 마무리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계획에 따라 연말까지 이관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2023년 5월 다음 사업부문을 CIC(사내 독립 기업) 형태로 출범시킨 이후 2년 만에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결정이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콘텐츠 CIC 분사 안건을 의결했다. <출처=카카오>

다음의 법인 독립 배경에는 2023년 5월 다음 사업부문을 CIC(사내 독립 기업) 형태로 출범시킨 이후 2년 만에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결정이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콘텐츠 CIC 분사 안건을 의결했고, 이후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해 다음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해당 법인은 6월 공식 사명이 ‘AXZ’로 변경됐다.

당시 AXZ는 대표이사로 양주일 전 콘텐츠 CIC 대표를 내정하고, 사내이사에 박성준 그라운드엑스 대표, 기타비상무이사에 오원문 카카오 회계팀장, 청소년보호책임자에 이호원 회원플랫폼팀 팀장을 각각 선임했다.

양주일 AXZ 대표는 분사 당시 “심화되는 시장 경쟁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 아래 포털 다음의 재도약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의 분사를 두고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포털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AI 기반 검색을 강화하고, 구글은 모바일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다음에 더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를 부여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다음의 최근 점유율 수치도 이런 위기감을 보여준다.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전성기 40%를 넘던 시절과 달리 이달 26일 기준 3.55%에 그쳤다. 네이버 64.22%, 구글 27.06%에 이어 MS 빙에도 뒤처지며 4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포털 비즈니스 매출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스토리를 포함한 카카오 포털비즈 부문 매출은 2022년 약 4240억원에서 2024년 3320억원으로 줄었고, 2025년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약 12% 감소했다.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전성기 40%를 넘던 시절과 달리 이달 26일 기준 3.55%에 그쳤다. 네이버 64.22%, 구글 27.06%에 이어 MS의 빙에도 뒤처지며 4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출처=인터넷트렌드>

이러한 상황에서 독립 무대에 선 다음은 AI 기반 큐레이션 챗봇 ‘디디(DD)’와 숏폼 콘텐츠 ‘루프(Loop)’를 앞세워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다음 앱에서 맞춤형 뉴스 요약과 정보 제공을 맡는 챗봇 ‘디디’를 운영 중이고, 올해 5월에는 숏폼 드라마 전문 브랜드 ‘숏드’를 공개했다. 숏폼 탭 ‘루프’의 영상 재생수는 도입 이후 20% 이상 늘었다. 이와 함께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6일 AXZ는 다음 뉴스에 경제 매체 21곳, 전문 매체 28곳 등 총 49개 언론사를 새로 합류시켰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분사 이후 새로운 서비스를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포털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전이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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