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마트 안경’ 중국에 주도권 내주나…알리바바 ‘쿼크 AI’ 출시에 삼성도 ‘비상’

시간 입력 2025-12-01 17:39:41 시간 수정 2025-12-01 17: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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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스마트 안경 전격 공개…메타 이어 두 번째
XR 헤드셋 주력 삼성, 스마트 안경 후발 주자 전락 우려

알리바바 AI 스마트 안경 ‘쿼크 AI’. <사진=연합뉴스>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IT 기기로 주목 받으면서 글로벌 빅테크 간 개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메타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 안경을 출시하며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경쟁자로 거론되지 않았던 중국 알리바바가 스마트 안경을 깜짝 출시하며 단숨에 시장 선도 업체로 급부상했다. 아직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인 삼성전자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삼성이 중국 업체에 밀려 글로벌 스마트 안경 시장의 후발 주자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내놓고 있다.

1일 블룸버그 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는 AI(인공지능) 기능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을 ‘쿼크 AI’를 선보였다.

쿼크 AI는 안경 렌즈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카메라도 장착한 스마트 안경이다.

여기에 AI 기능도 갖췄다. 쿼크 AI에는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AI 챗봇 ‘큐원’이 탑재됐다. 이에 사용자는 스마트 안경을 낀 채 실시간으로 번역된 외국어 문구를 볼 수 있고, 회의나 강연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해주는 AI 회의록 기능, 가상 비서와 다양한 질의응답 기능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안경에 장착된 카메라로 제품 사진을 찍으면 알리바바 쇼핑 애플리케이션인 타오바오로 연결돼 해당 제품 가격을 표시해주기도 한다.

쿼크 AI는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표준 모델인 ‘S1’의 경우 3799위안(약 79만원), 저가 모델인 ‘G1’은 1899위안(약 39만원)부터 출발한다.

중국에서 쿼크 AI 판매를 시작한 알리바바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9월에 열린 연례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5’에서 AI 스마트 안경 ‘메타 레이벤 디스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에 쿼크 AI를 전격 공개한 알리바바는 메타와 함께 스마트 안경 선도 업체로 단숨에 부상했다.

스마트 안경은 사용자 눈에 밀착해 알림, 메시지, 일상 정보 등을 보여주는 혁신 IT 기기다. 휴대성, 이동성, 편의성 등이 매우 뛰어나 현재 전 세계인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기로 각광 받고 있다.

이같은 장점을 알아본 글로벌 빅테크는 스마트 안경 개발에 속속 착수하기 시작했다. 다만 개발 과정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앞서 2011년 구글은 첫 AI 안경인 ‘구글 글라스’를 선보이고, 시제품과 기업용 모델을 소량 유통했다. 그러나 성능 결함이 발생하고, ‘몰래 카메라’ 촬영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소비자용 제품을 내놓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AI 등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 안경 개발도 새 국면을 맞이했다. 특히 메타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CEO(최고경영자)가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전 세계 스마트 안경 산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저커버그 CEO의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메타는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 등을 보유한 글로벌 안경 업체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스마트 안경 개발에 적극 매진했다.

그 결과, 올 9월 메타는 연례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5’에서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 기반의 AI 스마트 안경 ‘메타 레이벤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저커버그 CEO가 직접 공개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친구와 영상 통화를 할 수 있고, 별도 손목 밴드로 AI 챗봇을 호출하거나 음악 플레이어의 볼륨을 조정하는 등 편리한 제어 기능을 갖췄다.

메타는 전 세계 18개국을 시작으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판매에 돌입했다. 가격은 799달러(약 117만원)부터 시작한다.

저커버그 CEO는 당시 메타 커넥트 2025에서 “이 스마트 안경은 여러분이 보고 듣는 것을 AI가 보고 듣고, 이미지나 동영상과 같이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AI가 생성할 수 있는 유일한 폼팩터(기기)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10월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XR 헤드셋 ‘갤럭시 XR’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렇듯 메타가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전 세계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알리바바가 쿼크 AI를 깜짝 공개하면서 메타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알리바바가 가격 면에서 우위를 점한 상태다. 쿼크 AI의 저가 모델 ‘G1’이 1899위안(약 39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799달러(약 117만원)부터 시작하는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약 3배 비싸다. 이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쿼크 AI의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가 매우 거셀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실상 알리바바가 메타와 함께 ‘스마트 안경 투톱’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당 시장 공략을 천명한 삼성전자로선 만만찮은 경쟁자를 마주하게 됐다.

현재 삼성은 스마트 안경이 아닌 XR(확장 현실) 헤드셋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0월 한국과 미국에 ‘갤럭시 XR’을 공식 출시하며 AI 기반 XR 헤드셋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갤럭시 XR은 전면 디스플레이가 부착된 고글 형태 헤드셋으로,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했다.

사용자는 갤럭시 XR을 통해 3D(3차원) 공간에서 음성, 시선, 제스처 등으로 콘텐츠를 제어하며 직관적으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 특히 멀티모달 AI에 최적화된 새로운 폼팩터로, 사용자에게 더욱 깊이 있는 몰입형 경험을 선사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미지뿐만 아니라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술로 사용자와 기기 간 자연스러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일례로 사용자는 제미나이에게 음성으로 유튜브에서 원하는 영상 콘텐츠를 찾아 달라고 한 후, 시선을 움직여 검색된 결과물을 선택하고 손가락을 맞닿게 하는 제스처로 실행할 수 있다. 스포츠를 시청할 때는 마치 경기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여러 경기를 동시에 시청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XR 헤드셋 ‘갤럭시 XR’. <사진=김은서 기자>

비단 이뿐만 아니다. 삼성은 XR 헤드셋을 통해 확보한 혁신 역량을 토대로 스마트 안경 개발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은 내년 초 구글과 함께 개발 중인 XR 안경 ‘해안(HAEAN)’을 출시하며 AI IT 기기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포부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사장은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기자 간담회에서 “XR 안경은 좀 더 폭넓은 사용성과 많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다”고 스마트 안경 출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렇듯 삼성이 구글과 함께 스마트 안경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알리바바가 쿼크 AI를 선보이며 전 세계는 적잖은 충격을 떠안았다. 이에 당장 삼성전자의 스마트 안경 출시 전략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안팎에선 메타에 이어 알리바바가 글로벌 스마트 안경 시장을 빠르게 차지하면서 후발 주자로 밀려난 삼성전자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스마트 안경 출하량은 1000만대를 넘길 전망이다. 또 2030년에는 350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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