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박대준 쿠팡 대표, 김범석 의장 사과 요구에 선그어…정치권은 “엄벌 요구”

시간 입력 2025-12-02 17:14:06 시간 수정 2025-12-03 06: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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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대표 “한국 법인 대표로서 끝까지 책임질 것”
정치권, 1조원대 과징금 부과·영업정지 가능성 언급
李 대통령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현실화 등 대책 나서야”

박대준 쿠팡 대표(가운데)와 브랫 매티스 쿠팡 최고정보보안책임자(오른쪽)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사진=최수빈 기자>
박대준 쿠팡 대표(가운데)와 브랫 매티스 쿠팡 최고정보보안책임자(오른쪽)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사진=최수빈 기자>

박대준 쿠팡 대표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의 사과 필요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대신 박 대표는 본인이 한국 법인 대표로서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8차 전체회의를 열고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박 대표와 브랫 매티스 쿠팡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가 출석했다.

전체회의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대표를 향해 “(국민들께서) 김범수 의장이 직접 정중하게 사과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그 분은 항상 뒤에 숨어있는가”라며 “김범수 의장은 사과할 의향이 없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대표는 3초 가량 대답을 하지 못하다가 목을 가다듬고 “제가 이 사건의 전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고, 한국 법인 대표로서 끝까지 책임지고 사태가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대표가 보안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경찰 수사를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한 것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쿠팡 경영진이 계속해서 경찰 수사를 핑계로 답변을 거부한다면 이 회의가 끝나기 전 여야 간사 합의로 청문회 날짜를 잡겠다”라며 “박대준 대표를 비롯해 실질 소유자 김범석씨도 증인 채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쿠팡에 1조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훈기 의원은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1조원이 넘는데, 법대로 (매출의) 3%를 적용해 1조2000억원의 과징금을 물려야 한다”라며 “기업이 잘못하면 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저희의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라고 답하며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이에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박 대표를 향해 “얼이 나가신 것 같은데 정신 똑바로 차리고 대답하라”고 꼬집기도 했다.

쿠팡 영업정지 가능성도 언급됐다. 박 의원은 류 차관에게 “전자상거래법상 통신 판매로 재산상의 손해가 났을 경우 영업정지를 할 수 있는데 영업정지 가능 여부를 체크해봤냐”고 물었다. 이에 류 차관은 “직접적인 소관은 아니지만, 관계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전문가는 쿠팡이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결제정보를 삭제하고 카드와 쿠팡 로그인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결제 카드를 등록했다면 삭제해야 하고, 카드의 비밀번호를 바꿔야 한다”라며 “쿠팡 로그인 비밀번호도 바꾸면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현안질의에 앞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주요 경과와 현재 대응 상황 등을 보고했다. 류 차관에 따르면 지난 11월 19일 오후 9시 35분, 쿠팡은 과기정통부에 개인정보 침해사고 신고를 최초로 접수했다. 최초 신고 당시 쿠팡은 4536개 계정의 고객명과 이메일 주소 등이 유출됐다고 신고했다.

과기정통부는 신고가 접수된 날 오후 10시 34분 침해사고 원인 분석을 위해 쿠팡 측에 자료 보전과 제출을 요구하고,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전수 로그 분석을 진행해 3370만개의 계정에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1월 29일 합동으로 대응방안 긴급언론보도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긴급보안공지 등을 추진했다.

대통령실에서도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규제 강화 기류를 내비쳤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회사가 유출 자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 참 놀랍고, 이 정도인가 싶다”라며 “관계 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현실화하는 등 대책에 나서달라”고 지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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