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쇼케이스서 맥 버전 공개… PS5까지 플랫폼 확장 본격화
‘어비스 오브 던전’·‘서브노티카2’ 난항 속 새 성장 축 모색
배그 단일 의존 벗어날 차세대 IP 시험대에 오른 ‘인조이’

크래프톤이 ‘애플 게임 쇼케이스 서울’에서 ‘인조이(inZOI)’ 맥(Mac) 버전을 공개했다.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애플이 한국에서 처음 개최한 ‘애플 게임 쇼케이스 서울’에서 ‘인조이(inZOI)’ 맥(Mac) 버전을 공개하며 멀티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했다. 내년에는 PS5 버전 출시도 예고해, PC 중심으로 개발돼온 인조이가 플랫폼 전반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로써 크래프톤의 야심작 ‘인조이’의 플랫폼 확장을 통해, 오랜 기간 이어진 ‘배틀그라운드(배그)’ 단일 IP 의존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이번 쇼케이스는 애플이 국내에서 주최한 첫 게임 행사로, 애플 실리콘 기반 그래픽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는 자리가 됐다. 크래프톤은 이 현장에서 인조이의 맥 버전을 시연하고 애플과의 기술 협업 내용을 공유했다. 행사장에는 실제 맥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돼, 메탈(Metal) 기반 렌더링·HDR·하드웨어 레이트레이싱 등 맥 버전의 주요 기능을 직접 시연했다.

올해 8월 20일(현지시간) 게임스컴 크래프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인조이’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인조이 맥 버전은 지난 8월 맥 앱스토어와 스팀을 통해 처음 출시된 바 있으며, 독일 게임스컴 2025에서 첫 공개 당시 현실 기반 비주얼과 환경 표현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크래프톤은 애플 실리콘 최적화 작업을 통해 그래픽 반응성을 강화했고, M1 이상·16GB 통합 메모리 모델에서 구동되도록 환경을 갖췄다. 기존 모바일 중심으로 인식되던 애플 기기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공개의 핵심 메시지로 제시됐다.
콘솔 영역으로의 확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내년 PS5 버전 출시 계획을 함께 알리며, PC–맥–콘솔로 이어지는 멀티플랫폼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인조이는 현실적 표현·사용자 커스터마이징·환경 상호작용 요소가 강조된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로, 고성능 하드웨어 환경에서 구현되는 몰입감이 중요한 게임이다. 플랫폼 확장은 그래픽 품질·물리 연출·시뮬레이션 요소를 강화하기 위한 개발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크래프톤이 ‘다크앤다커’ IP를 활용해 개발했던 ‘어비스 오브 던전’은 정식 출시가 무산됐다. <출처=크래프톤>
한편, 크래프톤은 최근 몇 년간 ‘배그’ 이후의 차세대 주력 IP 확보를 위해 다양한 개발·투자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기대작으로 분류됐던 신규 프로젝트의 성과는 아직까지 미미하다.
최근 크래프톤은 지난해까지 개발을 이어온 신규 프로젝트 ‘어비스 오브 던전’의 서비스를 2026년 1월 종료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아이언메이스와의 ‘다크앤다커 모바일’ IP 라이선스 계약을 기반으로 출발했으며, 2023년 지스타에서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원작 ‘다크앤다커’가 넥슨과의 저작권·영업비밀 분쟁에 휘말려 초기부터 법적 리스크에 노출됐다.
크래프톤은 올해 5월 게임명을 ‘어비스 오브 던전’으로 변경하며 논란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했고, 미국·캐나다·인도네시아·태국·브라질·멕시코 등에서 소프트 론칭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전등록 중단 등 전략 조정이 이어졌고, 장기 운영 및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결국 정식 출시 없이 종료를 결정했다.

크래프톤은 2021년 개발사 언노운 월즈를 5억 달러 규모에 인수했고, ‘서브노티카2’를 개발 중이다. <출처=크래프톤>
또한, 크래프톤은 2021년 개발사 언노운 월즈를 5억 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후속작 ‘서브노티카2’는 차세대 주력 타이틀로 기대를 모았으나, 개발 과정에서 전 경영진과의 갈등이 발생하며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전 경영진은 부당 해고와 성과급 미지급을 주장하며 약 350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크래프톤은 개발 책임 미이행과 완성도 저하를 이유로 반박하는 등 양측의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개발 조직 재정비가 진행되며 초기 계획 대비 출시 일정이 늦춰졌다.
이처럼 크래프톤은 최근 몇 년간 신규 IP 확보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나 일부 개발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조이의 플랫폼 확장은 회사가 추진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처럼 크래프톤은 최근 몇 년간 신규 IP 확보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크래프톤>
결국, 인조이는 PC에서 맥과 콘솔로 플랫폼이 확장되는 구조를 통해, 크래프톤의 중장기적 IP 포트폴리오 전환을 시험하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플랫폼 확장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확보한 만큼, 내년 PS5 버전 출시와 업데이트 로드맵을 통해 인조이의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이사 겸 인조이 총괄 디렉터는 “앞으로도 ‘인조이’ 맥 버전에 새로운 업데이트를 지속 적용하고, 내년에는 PS5 버전을 발매하는 등 글로벌 이용자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조이를 즐길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의 신규 정보와 개발 방향을 공식 홈페이지 및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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