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유통 업계, 여성과 1980년대생 ‘젊은 리더’ 체제 확산

시간 입력 2025-12-04 17:30:00 시간 수정 2025-12-04 17: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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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40대 젊은CEO 전면 배치…코스메틱 조직엔 80년대생 女대표 발탁
신흥뷰티 3강 APR·달바·구다이, 모두 1980년대생 대표가 매출성장 이끌어

왼쪽부터 제임스 장 G마켓 대표(1985년생), 서민성 신세게인터내셔날 코스메틱1 부문 대표(1980년생), 이승민 코스메틱 2부문 대표(1985년생). <사진제공=신세계>

국내 뷰티·유통 업계에서 1980년대생 CEO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기업과 뷰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40대 이하 경영진을 전면에 배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세대교체 흐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신규 임원 32명 가운데 14명을 40대로 발탁했다. 특히 유통·뷰티 계열사에서 젊은 CEO 기용이 두드러졌다.

먼저 신세계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 대표로 내정된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은 1985년생으로,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컨설팅 회사를 거쳐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에서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신세계가 글로벌 플랫폼 운영 경험을 갖춘 디지털 전문가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에도 1980~1985년생 리더들이 전진 배치됐다.

코스메틱1부문 대표에는 1980년생 서민성이, 코스메틱2부문 대표에는 1985년생 이승민이 각각 선임됐다. 특히 이승민 대표는 신세계그룹 내 첫 여성 CEO이자 40대 리더로, 조직의 세대 전환을 상징하는 사례로 꼽힌다.

젊은 리더십의 부상은 대기업뿐 아니라 신흥 뷰티 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급성장한 에이피알(APR), 달바글로벌, 구다이글로벌 등은 모두 1980년대생 CEO가 경영을 맡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1988년생),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1981년생), 천주혁 구다이들로벌 대표(1987년생). <사진제공=각 사>

에이피알은 1988년생 김병훈 대표가 2014년 대학 재학 중 5000만원으로 창업하며 출발했다. 첫 브랜드인 에이프릴스킨을 시작으로 메디큐브,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AGE-R 등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 2024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뷰티 업계 상위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달바글로벌은 1981년생 반성연 대표가 2016년 설립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인 그는 IT·컨설팅 업계를 거쳐 뷰티 사업에 진출했다. 첫 히트 제품인 ‘승무원 미스트’로 알려진 스프레이 세럼을 계기로 브랜드가 성장했고, 2025년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달바는 2024년 매출 3091억원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클린뷰티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구다이글로벌은 1987년생 천주혁 대표가 2016년 화장품 유통 사업으로 시작해 2019년 ‘조선미녀’ 브랜드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전통·미니멀 콘셉트의 브랜드 전략과 직판 중심 유통 모델을 바탕으로 2024년 매출 3309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그는 여러 브랜드를 보유한 멀티 플랫폼 전략을 앞세워 ‘한국의 로레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디지털 전환 가속과 글로벌 직판 확대 등 시장 환경 변화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SNS 기반 마케팅과 해외 직접 판매가 중요해지면서, 조직 운영 방식도 민첩함이 요구되고 있다”며 “젊은 CEO들을 전면에 배치해 조직·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기업의 경우 조직 문화와 기존 관성도 남아 있는 만큼, 새로운 CEO들이 얼마나 실질적 권한을 가지고 속도감 있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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