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독주체제 ‘흔들’…멜론-SKT·네이버-스포티파이, 반격 나선다

시간 입력 2025-12-10 17:04:57 시간 수정 2025-12-10 17:04:57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구글, 월 8500원 ‘프리미엄 라이트’로 영상·음악 분리… 프리미엄 이용자 이동 가능성↑
네이버 스포티파이 혜택·멜론 T우주 입점·지니뮤직 OST 유통 계약…전략적 제휴로 락인

구글은 이르면 이달 중 광고 제거·백그라운드 재생 등 영상 기능만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월 8500원(안드로이드·웹 기준)에 선보일 예정이다.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구글이 음악 기능을 제외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의 국내 출시를 예고하면서, 국내 음원 시장이 재편될 조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끼워팔기’ 시정 결정으로 ‘유튜브 뮤직’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면서, 네이버·멜론·지니뮤직 등 국내 음원 사업자들이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이르면 이달 중 광고 제거·백그라운드 재생 등 영상 기능만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월 8500원(안드로이드·웹 기준)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 대비 4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신규 가입자와 프리미엄 전환 이용자에게는 2개월 무료 혜택도 제공된다.

이는 지난 11월 19일 공정위가 구글의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한 동의의결을 최종 확정한 데 따른 조치다. 공정위는 심사보고서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결제 시 의도치 않게 음원 서비스를 함께 쓰도록 강제하는 구조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경쟁 사업자의 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음악 스트리밍 앱 사용자 수는 유튜브 뮤직이 1012만명으로 1위, 멜론이 623만명으로 2위, 스포티파이가 424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지니뮤직(257만명), 플로(176만명) 순이었다. <출처=스포티파이 제공>

현재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튜브 뮤직의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음악 앱 월간 사용자 수(MAU)는 유튜브 뮤직이 1012만명으로 1위, 멜론이 623만명으로 2위, 스포티파이가 424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지니뮤직(257만명), 플로(176만명)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공정위 제재 이후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 중 일부 사용자가 국내 음원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공정위 관계자도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 중 유튜브 뮤직을 선호하지 않는 이용자들의 국내 음원 서비스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사업자들은 글로벌 음악 플랫폼이나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멤버십 락인 전략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8일 글로벌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에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월 7900원)을 추가 비용 없이 포함시키며, 가입자는 별도 결제 없이 스포티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 앱의 검색·지도·내비게이션에서도 앱 전환 없이 음악을 바로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재후 네이버앱 서비스 부문장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섹터의 파트너십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과 단골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인욱 KT지니뮤직 대표 (왼쪽부터) ,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가 지난 9일 열린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KT지니뮤직>

멜론은 이달 4일 SK텔레콤의 구독 플랫폼 ‘T우주’에 입점하며 통신사 기반 락인 전략을 강화했다. ‘T 우주패스 편의점&카페’(월 9900원) 이용자는 멜론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기기 제한 해제를 원하면 월 1000원을 추가 지불하면 된다. 아울러 멜론은 ‘T우주패스 with 멜론’ 패키지를 통해 모바일 스트리밍과 각종 추가 혜택을 월 7500~8600원에 제공 중이다.

멜론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MMA2025와 뮤직 채팅 서비스 ‘뮤직웨이브’ 등 멜론의 핵심 콘텐츠를 라이프스타일 혜택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지니뮤직도 지난 9일 SBS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S’와 디지털 음원 투자·유통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지니뮤직은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한 약 600여개 앨범(약 3000곡)을 3년간 국내외 플랫폼에 유통하게 된다. 또한 2026년부터 3년간 제작될 27편 이상의 신규 드라마 OST도 전 세계에 동시 유통할 예정이다.

서인욱 KT지니뮤직 대표는 “스튜디오S의 글로벌 유통 파트너로서 협력 관계를 구축해 K-콘텐츠 제작·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글로벌 K-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년을 기점으로 음원 시장 경쟁이 ‘곡 수’나 ‘추천 알고리즘’ 중심에서 벗어나, 멤버십과 콘텐츠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해 이용자를 락인시키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음원 플랫폼의 승부는 이제 파트너십 단위를 넘어, 전체 생태계를 얼마나 강하게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2년이 국내 음원 시장의 지형을 바꿀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