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3.5조에 몰린 CJ CGV…해외 자산 손질로 ‘버티기’

시간 입력 2025-12-23 07:00:00 시간 수정 2025-12-22 17:44:35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매각 중인 CGI홀딩스, 무상감자·채무보증으로 재무 정비
미국 법인은 유상감자 45억원…비수익 자산 정리 가속

중국 내 CGV 극장의 모습. <사진제공=CJ CGV>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CJ CGV(이하 CGV)가 해외 자산을 중심으로 재무구조를 정비한다.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홍콩법인 CGI홀딩스는 무상감자와 채무보증 연장 등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미국 법인은 유상감자로 사업을 축소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CGV는 이달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홍콩법인 CGI홀딩스(CGI Holdings Limited)의 자본금을 기존 4688억원에서 4103억원으로 줄이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이는 감자 기준일 환율(1홍콩달러당 188.84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수치다. CGI홀딩스는 인도네시아·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극장 법인을 지배하는 중간 지주사로, CJ CGV 연결 자산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해외 거점이다.

감자 비율은 금액 기준 27.29%다. 다만 CGI홀딩스는 무액면주식 구조여서 감자에 따른 주식 수 변동은 없다. 총 발행주식 수는 보통주 188만4770주, 종류주식 40만2117주로 유지된다. 줄어든 자본금은 자본잉여금으로 전입되며, 현금 유출 없이 재무 구조를 정비하는 조치다. 업계에서는 이를 매각을 앞둔 재무 구조 정비 차원의 조치로 보고 있다.

CGV는 CGI홀딩스의 차입에 대한 채무보증도 유지하고 있다. 채무보증 총잔액은 4590억원으로 4000억원을 웃돈다. CGI홀딩스 산하 아시아 법인의 운영자금 조달과 관련한 보증을 연장하며,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 유동성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CGI홀딩스가 당기순손익 기준으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지주사라는 점에서 매각 과정에서의 구조적 안정성이 우선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절차는 이미 가동된 상태다. CJ CGV는 2019년 CGI홀딩스에 지분을 투자한 미래에셋증권PE·MBK파트너스(지분 17.58%)와 드래그얼롱(동반 매도 청구권) 조항이 포함된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6월까지 홍콩 증시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무적 투자자(FI)가 제3자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팬데믹 여파로 상장이 무산되면서 올해 10월 드래그얼롱이 행사됐고, CGI홀딩스는 현재 강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다만 매각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 IB업계에서는 경영권 기준 4억달러(약 5800억원) 이상의 몸값이 거론되지만, 글로벌 극장 산업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이 가격에 외부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흥행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매각이 무산되거나,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 사례처럼 거래가 늦어질 수 있다.

CGV는 또 수년간 누적 적자를 기록해온 미국 법인(CJ CGV AMERICA LA)에 대해 최근 45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법인 자본총계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완전자본잠식 가능성이 있다. 상영관 수 역시 미국은 3개에 불과한 반면, 베트남과 터키 등 주요 해외 거점은 각각 80~90개 수준으로 사업 규모 차이가 크다.

이 같은 조치는 빠르게 악화된 재무 지표와 맞물려 있다. CGV의 사채를 포함한 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9864억원에서 3분기 말 기준 1조2728억원으로 불과 한 분기 만에 3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부채총계는 3조5332억원에 달해 자본총계(5041억원)의 약 7배 수준이다. 극장 산업 침체가 고착화되고 있어 영업활동을 통한 자체 현금창출력만으로는 차입 부담을 해소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CGV 관계자는 “연말까지 대형 콘텐츠가 지속 개봉하는 만큼 기술 특별관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세를 가속화하겠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