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립, 9월 DAU 1000만 돌파…카카오, 카톡 4700만 MAU 활용해 숏폼 본격화
클립 10~30대 체류시간 202%↑·‘피드코인’ 제도 운영 …카카오, 카나나 AI로 제작장벽↓

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숏폼 콘텐츠를 둘러싸고 다시 맞붙었다. <사진=네이버>
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숏폼 콘텐츠를 둘러싸고 다시 맞붙었다. 네이버는 숏폼 서비스 ‘클립(Clip)’의 창작자와 이용자 보상을 강화하며 트래픽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검색·광고·커머스로 이어지는 통합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카카오는 카톡 구조 개편을 통해 숏폼 소비를 일상적인 이용 동선에 녹여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포털과 메신저라는 각자의 주력 플랫폼을 ‘숏폼 허브’로 진화시키며 콘텐츠와 커머스를 연결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숏폼 플랫폼 클립은 출시 이후 약 2년간 운영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클립 재생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했고, 콘텐츠 생산량도 2배 늘며 출시 이후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용자 지표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클립은 올해 9월부터 일간활성이용자(DAU)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3분기 기준 10~30대 방문자는 지난해 1분기 대비 70% 늘었고, 체류 시간은 202% 증가해 핵심 타깃층의 반응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 네이버가 ‘보상 체계’를 전면 강화하며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유입시킨 점을 꼽는다. 네이버는 피드코인과 광고 인센티브 등을 통해 이용자와 창작자 모두에게 명확한 참여 동기를 제공했고, 이를 통해 콘텐츠 공급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수익화 범위를 더욱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1월 ‘피드형 보상 모델’을 시범 도입해 홈피드에 노출되는 클립 숏폼 영상까지 수익화 대상에 포함했다. 기존에는 클립 서비스 내부 중심이었던 보상 구조를 네이버 전체 홈피드로 확장한 셈이다. 해당 모델은 내년 정식 도입이 예정돼 있다.
이용자 대상 리워드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12월 말까지 ‘피드코인’ 제도를 운영하며, 홈피드와 클립에서 콘텐츠를 시청하면 시청 시간에 따라 코인을 지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급된 포인트는 스마트스토어 구매에 즉시 사용할 수 있어, ‘시청→포인트→구매’로 이어지는 전환 경로를 의도한 설계라는 해석이 나온다.

클립 크리에이터스 데이 참석자들. <출처= 네이버>
크리에이터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클립 챌린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미션을 완료하면 N페이 포인트로 기본 활동비 1만원을 지급하고, 월간 순위와 제작량에 따라 최대 9만원까지 추가 보상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당초 12월 말 종료 예정이던 해당 프로그램을 내년 2월까지 2개월 연장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만 약 10만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 환경 고도화도 병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비전스테이지를 활용한 가상 배경 구현, AI 하이라이트 기능을 통한 주요 장면 자동 추출·편집, 공동 창작 기능, 창작자 교육 프로그램인 ‘클립 스쿨’ 등을 통해 제작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고가의 장비 없이도 비교적 손쉽게 고품질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창작자 풀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김아영 네이버 클립 리더는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보다 건전한 콘텐츠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적 조치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카카오톡 개편 발표. <출처=연합뉴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숏폼 소비를 일상화’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출시 15년 만의 대규모 개편을 통해 세 번째 탭인 ‘지금’ 탭을 신설하고 오픈채팅과 숏폼 기능을 통합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변경이 아니라, 메신저 중심 서비스에서 탐색형 플랫폼으로의 전환 신호로 해석한다.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MAU) 약 4700만명이 탭 구조상 숏폼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지금 탭의 숏폼 구조는 다층적으로 구성돼 있다. 전면 플레이어를 기반으로 상하 스크롤을 통해 끊임없는 영상 탐색이 가능하고, 알고리즘 추천은 이용자의 행동 패턴과 선호도를 반영한 개인화 방식으로 제공된다. 특히 ‘즉시 공유’ 기능을 통해 시청 중인 영상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바로 공유할 수 있고, 말풍선 형태의 프리뷰를 지원해 대화 흐름을 끊지 않는다.
콘텐츠 제작 환경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카카오는 ‘숏폼 스튜디오’에 기본적인 영상 편집 기능을 내장하고 AI 기반 제작 지원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또한 얼굴 촬영만으로 다양한 상황의 영상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 ‘카나나-kinmema’ 도입도 앞두고 있다.
김유진 카카오 콘텐츠·크리에이터 전략담당은 “AI 기술을 활용한 보조기능을 통해 영상 제작의 장벽을 낮춰줄 것”이라며 “맞춤형 성장 로드맵을 제공하고 수익을 구조화해서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로 성장하는 체험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가 숏폼에 공을 들이는 배경으로는 시장 성장성이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숏폼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23년 347억9000만 달러(약 49조원)에서 2032년 2895억2000만 달러(약 40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숏폼을 통해 광고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각자의 쇼핑 플랫폼과 연계해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Z세대 이용 비중이 높은 만큼, 숏폼을 중심으로 한 연계 서비스 실험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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