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 첫 시험대 올랐다… 5개 정예팀 중 누가 1차 ‘컷오프’ 될까

시간 입력 2025-12-31 07:00:00 시간 수정 2025-12-30 17: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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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B 초거대’ SKT부터 ‘옴니 모델’ 네이버까지…독자 AI 모델 발표회
K-엑사원·솔라·VAETKI 등도 소개…AI 패권 놓고 대기업·스타트업 승부
1월 15일 ‘최하위 1팀 탈락’…무빙 타깃 95% 기준 매 6개월 서바이벌

한국의 ‘독자 AI(인공지능)’ 경쟁이 대망의 막을 올렸다. SK·네이버·LG·NC 등 대기업부터 업스테이지 등 스타트업까지 내로라하는 AI 기업들은 첨단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앞세워 진검승부를 벌인다. 정부는 내년 1월 15일까지 평가해 최하위 1개 팀을 탈락시킨다는 방침이어서 국가대표 AI 패권을 확보하려는 AI 기업 간 치열한 혈투가 예고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를 열고, SK텔레콤·네이버클라우드·LG AI연구원·업스테이지·NC AI 등 5개 정예팀이 4개월 간 개발한 1차 모델 결과물을 공개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모델 개발에 매진해 온 정예팀 모두가 이미 승자”라며 “이번 도전이 대한민국을 AI 강국으로 도약시키고 경제·사회 전반의 AX(AI 전환)를 완성하는 결정적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회에서는 5개 팀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의 1차 결과가 공개됐다. 정부는 해당 모델들이 글로벌 최신 모델과 비교해도 경쟁 가능한 성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매개 변수 500B(5000억개)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선보였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A.X K1은 챗봇 형태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형태로 적용할 수 있다”며 “글로벌 AI 3강과 ‘모두의 AI’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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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A.X K1이 영어 중심으로 학습되는 여타 AI와 달리, 처음부터 한국어 중심으로 학습하도록 설계돼 한국어 입력을 보다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 A.X K1이 초거대 ‘교사(Teacher) 모델’로서 역할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초거대 모델이 70B 이하의 소형·특화 모델을 학습하고 정렬하는 기반이 되면, 산업별 맞춤형 모델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디지털 SOC’ 성격을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정예팀은 대국민 AI 접근성 강화 측면에서 가입자 1000만 이상인 에이닷을 기반으로 A.X K1을 제공, 전국민이 전화·문자·웹·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쉽게 AI를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티브 옴니 모달’ 구조를 적용한 ‘하이퍼클로바X 시드 8B 옴니’와 ‘하이퍼클로바X 시드 32B 싱크’ 모델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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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가 내세운 옴니 모델은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서로 다른 데이터 양식을 하나의 통합 모델이 처리하도록 설계한 방식이다. 텍스트 모델과 이미지 모델을 각각 학습한 뒤 결합하는 기존 멀티 모달 접근과 달리, 설계 단계부터 텍스트·이미지·오디오를 단일 모델에서 함께 학습시키는 구조를 채택해 맥락 이해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AI 기술 총괄은 “단순히 크기만 큰 모델이 아니라 실제로 쓰임새 있는 AI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를 바탕으로 검색·커머스·콘텐츠·공공·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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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은 이날 ‘K-엑사원’의 성능을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K-엑사원을 프런티어급 모델인 236B(매개변수 2360억개)로 규모를 확장했다고 밝혔다.

LG AI 연구원에 따르면 K-엑사원은 1차 평가 벤치마크 13종의 평균 점수에서 72.03점을 기록해 1차 목표 모델인 큐웬3 235B(69.37점) 대비 성능 104%를 달성했다. 또 오픈AI의 최신 오픈 웨이트 모델인 GPT-OSS 120B(69.79점)와 비교해도 103% 수준이라고 제시했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K-엑사원은 글로벌 최신 AI 모델 100% 이상 성능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LG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성능을 지속 고도화해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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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사진=정보통신산업진흥원 라이브 방송 캡처>

업스테이지는 이번 1차 평가에서 100B급 ‘솔라 오픈’ 모델을 공개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대기업들과 달리 지난 5년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자는 한 가지 목표만을 보고 달려왔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업스테이지는 컨소시엄과 함께 ‘솔라 오픈’을 기반으로 한 응용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에는 200B급 LLM으로의 규모 확장과, 15T 규모 학습, 256K 컨텍스트, 한·영·일 언어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범용화와 보편화에 초점을 맞춰 생태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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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AI는 AI 모델 브랜드를 ‘뱃키(VAETKI)’로 정하고, 향후 멀티 스킬·멀티 모달로 확장하는 한편 산업 특화 피지컬 AI까지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NC AI는 제조 특화 기업 14곳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통해 산업별 제조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특화 모델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 특화 AI를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의 조건으로 도메인 전문성과 유연성, 도메인 보안 및 통제권, 비용 효율성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1차에서 100B급 파운데이션 모델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2차에선 200B급 고성능 LLM을 통한 글로벌 SOTA 성능 달성을 계획 중”이라며 “검증된 여러 모델 자산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최소한의 자원으로 이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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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내년 1월 15일까지 5개 팀을 평가해 최하위 1개 팀을 탈락시킬 방침이다. 이후 6개월 단위로 평가를 반복해 최종 1~2개 팀이 남을 때까지 경쟁을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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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의 핵심은 ‘무빙 타깃(Moving Target)’ 방식이다. 고정된 목표치를 두지 않고, 평가 시점마다 최신 글로벌 AI 모델을 기준으로 성능 95% 이상을 요구한다. 글로벌 AI가 빠르게 고도화되는 만큼 국내 모델 역시 이에 맞춰 지속적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전략적 의도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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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모델 개발·확보를 통해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AI 기업들의 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으로 빠르게 향상되고 있음을 결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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