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아파트 현관까지”…D2D 로봇배달 공식화
네이버, 실외 자율주행 ‘룽고’ 인증…공공공간 주행
“대체 아닌 보완”…로봇배달, ‘공급 확충 도구’로 확장

요기요는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와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 단지에서 로봇이 각 세대 현관 앞까지 음식을 직접 전달하는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요기요>
네이버,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가 자율주행 로봇을 앞세워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시장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인력난과 배달비 상승으로 배송 자동화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로봇 배달 시장 성장세까지 맞물리며 플랫폼 기업들의 투자와 실증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요기요는 지난 30일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와 협력해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 단지에서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도달하는 D2D(Door-to-Door)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 아파트 ‘단지 입구’나 ‘지정 장소’까지만 이뤄지던 로봇배달을 실제 주거 공간 앞까지 확장한 상용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그동안의 로봇배달 운영 경험을 통해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요기요는 앞서 지난해 9월 인천 송도에서 자율주행 배달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2월부터는 서울 강남구 역삼1동에서 로봇 배달을 운영해왔다. 특히 요기요 로봇 ‘뉴비’는 라이다 대신 도심 환경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 기반 AI 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반경 1.2km 내 단건 배달을 수행하며, 고객은 앱에서 ‘로봇배달’을 선택한 뒤 약속된 장소에서 물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요기요는 이번 D2D 모델을 기반으로 서비스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1월 12일부터는 로봇배달 고객에게 최대 3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해 이용 확산에도 나선다. 요기요 관계자는 “기술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배달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외자율주행로봇 룽고(Lungo) 모습. <출처= 네이버랩스>
네이버도 실외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의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 ‘룽고(Lungo)’는 지난 26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실외 이동로봇 운행안전 인증’을 획득했다. 보도, 광장, 횡단보도 등 실외 공공공간 주행을 제도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첫 발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인증은 네이버의 ARC 시스템이 ‘1784’라는 스마트 빌딩 단위를 넘어 외부 공간까지 확장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룽고는 적재를 포함해 최대 중량 135kg까지 운반할 수 있고 시속 5.4km로 주행한다. 현재 네이버 성남시 제2사옥 ‘1784’ 인근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네이버 지도와 자체 로봇 제어 플랫폼 ‘ARC’를 결합해 정밀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실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실제 서비스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네이버 플레이스 사업자의 배달 업무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딜리는 올해 2월 강남 논현으로 배달 범위를 확대한 뒤 3세대 모델로 성능을 끌어올렸다. <출처=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은 로봇배달을 ‘신속배달’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민은 2017년부터 로봇배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며, 2019년과 2020년에는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2023년에는 서울 테헤란로에서 ‘로봇 거리 조성 사업’으로 실외배달 로봇 서비스를 시작하며 ‘딜리’를 투입했다.
딜리는 올해 2월 강남 논현으로 배달 범위를 확대한 뒤 3세대 모델로 성능을 끌어올렸다. 적재량은 3배로 늘리고 배터리 용량은 30% 확대해 운행 시간을 늘렸으며, LED 깃대로 이면도로 가시성을 보강했다. 또 6개 카메라와 2개 라이다 센서를 탑재해 복잡한 도심 환경 인식 성능을 강화했다.
배민 관계자는 “로봇배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로봇배달 대상 건물을 2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라며 “영역 확대에 맞춰 로봇 투입 대수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업계가 로봇 배달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로봇을 배달 공급 부족을 메우는 ‘공급 확충 도구’로 활용하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실제로 요기요는 송도 실운영 결과 평균 배달 시간이 기존 40분에서 30분대로 단축됐고, 강남에서도 유사한 효율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은 로봇 시장의 빠른 성장과도 연결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마켓스는 전 세계 배달로봇 시장 규모가 2025년 7억9560만 달러에서 2030년 32억365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32.4%로 예측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로봇이 라이더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당분간 ‘보완재’로 공존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 로봇의 성공에 있어서 기술 고도화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인력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에 달려있다”며 “각 플랫폼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향후 한국 배달 시장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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