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연간 가이던스 달성 ‘물거품’…마트·슈퍼 부진 영향

시간 입력 2026-01-08 07:00:00 시간 수정 2026-01-08 15: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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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매출 14조·영업이익 6000억원 목표 제시
3분기 누적 매출 10조2165억·영업익 3194억원
마트·수퍼 부진…계열사 대표 교체하며 반등 채비

롯데쇼핑이 지난해 연초 제시한 매출과 영업이익 가이던스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백화점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지만, 마트와 슈퍼 사업이 동반 부진하며 발목을 잡혔다. 올해는 롯데쇼핑 계열사 대표진이 대대적으로 물갈이 된 만큼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해 실적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신 회장은 복귀 후 롯데쇼핑 이사회에 참석하며 서울 서부권 개발 사업 계획 변경과 롯데백화점 일부 자산 매각 등 굵직한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지난해 제시한 가이던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조2165억원, 3194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 줄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최근 몇 년째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역성장 중이다. 2022년 15조원을 넘겼던 매출은 2023년 14조원대로 줄어든데 이어 2024년에는 13조 원대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022년 3800억원대에서 2023년 5000억원대로 반등했지만, 2024년 다시 4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저조한 실적은 마트와 슈퍼의 동반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대형점과 외국인 매출 호조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2.9% 증가하며 선방했으나,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합친 그로서리 부문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 역시 지난해 3분기 누적 266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결국 롯데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핵심 사업 부문인 유통과 식품 등 주요 계열사 수장들을 대거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며 반등 채비에 나선 상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슈퍼, 이커머스 사업부 등 대표이사가 모두 교체됐다.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정현석 부사장이, 롯데마트·슈퍼 새 수장 자리에는 롯데GRS를 이끌던 차우철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커머스 사업인 롯데온은 추대식 전무가 승진하며 총괄하게 됐다.

다만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합친 그로서리 사업은 변수로 꼽힌다. 롯데는 쿠팡과 마켓컬리 등을 겨냥해 온라인 식품 배송 사업에 대규모 투자 이어가고 있지만, 비용이 할인점 실적에 반영돼 분기별 수익 변동성 커졌다는 평가다. 

회사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부산에 짓는 최첨단 물류센터를 올 상반기 내 가동시킬 예정이다. 부산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한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오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2026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계열사 대표들을 소집해 올해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롯데는 매년 상·하반기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계열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VCM을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현상, 지정학적 리스크, 인구 구조 변화 등 우리가 마주한 올해 경영 환경은 그룹 핵심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기존 핵심사업에서의 혁신을 완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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