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체험형 매장만 살아남는다”… 백화점 양극화 심화

시간 입력 2026-01-12 17:30:00 시간 수정 2026-01-13 09: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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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 매출 1조원 넘긴 점포만 총 13곳…전년比 1곳 증가
반면 중소형은 2곳이나 문 닫아…오는 3월엔 롯데 분당점 폐점
체험형과 명품 갖춘 대형 매장 위주로 소비자 쏠림 현상 뚜렷

국내 백화점 업계의 매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백화점 점포가 13곳으로 증가한 반면, 중소형 백화점 매장은 2곳이나 문을 닫았다. 먹고 즐기는 체험형 콘텐츠와 명품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쏠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백화점 점포는 총 13곳으로 2024년(12곳)보다 1곳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1조 클럽에 진입한 곳은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이다. 중부권 유통 점포가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 신세계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 입점과 함께 과학관, 아쿠아리움, 하늘공원 등 프리미엄과 체험형 콘텐츠를 동시에 확보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전체 방문객 중 2030세대가 47%를 차지하고 매출 비중도 40%에 달했다.

연 매출 2조원대 점포는 2024년 2곳에서 지난해 3곳으로 늘어났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 본점에 이어 현대 판교점이 추가됐다. 현대 판교점은 체험형 마케팅을 바탕으로 명품 판매의 호조에 힘입어 경기권에서 처음으로 2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은 매출 3조원을 넘기며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롯데에비뉴엘 잠실 및 롯데월드몰.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에비뉴엘 잠실 및 롯데월드몰.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업계에서는 체험형 콘텐츠와 명품을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유통업계 매출 통계에 따르면 백화점 산업 총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0월 12.2%, 11월 12.3%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명품 매출이 10월 19.5%, 11월 23.3%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반면 지난해 문을 닫은 백화점은 2곳이나 나왔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간판을 내렸고, 롯데백화점 분당점도 오는 3월 폐점할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가운데 새롭게 문을 연 점포는 단 한곳도 없었다.

유통업계는 올해도 백화점 매출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대형 매장 위주로 시장 구조가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방에 있는 중소형 점포는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지만,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은 올해 매출 4조원을 넘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체험형 콘텐츠와 명품 브랜드를 갖춘 대형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업체별 권역 대표 점포에 명품을 강화하고, 문화시설을 확대하는 차별화 전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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