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난항 NXC 물납주식, 국부펀드 편입 움직임
중국 의존도 높은 넥슨… K-게임, 경쟁력 약화 우려 해소되나

정부가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 처리 방식을 두고 매각 대신 국부펀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부펀드 전환이 해외 자본으로의 지분 이전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완충제’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NXC 지분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의 핵심 지분이 중국 텐센트를 비롯한 해외 기업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보유중인 NXC 지분을 국부펀드로 편입하는 방안이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부펀드 편입이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몇 차례 지분 매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정부가 NXC 물납주식을 단기 처분 대상이 아닌 중장기 운용 자산으로 재정의 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는 경제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한국형 국부펀드’의 재원 조달 방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NXC 물납주식 활용 가능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국부펀드는 초기 자본금 20조원 규모로 조성하되, 정부가 보유한 물납주식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추가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이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이 5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올해 경제성장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부펀드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그동안 기획재정부가 보유해 온 NXC 주식은 공개매각을 통해 세수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국부펀드의 전략적 투자 자산으로 성격이 바뀔 전망이다. NXC의 대규모 지분이 국부펀드로 편입되면서, 해외 기업이 넥슨의 핵심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NXC는 국내 1위 게임사 넥슨그룹의 지주사로, 창업자인 고 김정주 대표가 일군 넥슨(넥슨재팬), 넥슨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NXC 지분의 향방은 단순한 국유자산 매각 문제를 넘어,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정부가 NXC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지난 2022년 2월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회장이 별세한 이후다. 유족들은 막대한 상속세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NXC 지분 약 29.3%를 물납 했고, 이후 기획재정부는 NXC의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해당 지분을 매각해 세수를 확보한다는 방침이었지만, 4조7000억원에 달하는 높은 평가 금액과 비상장사 지분이라는 특성, 30%에 못 미치는 지분율로 인해 매각은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정부도 매각 주관사를 바꿔가며 재차 시도했지만, 아직까지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넥슨 지분을 넘보는 가장 강력한 기업으로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가 급부상 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넥슨의 주요 게임을 중국 시장에 서비스해 온 핵심 파트너로, 넥슨의 대표 IP들이 중국에서 흥행 성과를 거두며 양사의 사업적 연결성은 더 강화됐다. 넥슨 실적의 상당 부분이 중국 시장 성과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텐센트의 지분 인수 가능성은 민감한 이슈로 부상해 왔다.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NXC 지분을 확보할 경우, 넥슨의 IP 운용과 글로벌 전략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지주회사 지분 일부까지 해외 기업에 넘어갈 경우, 향후 신작 출시나 IP 확장 과정에서 주도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의 지분이 중국 콘텐츠 공룡인 텐센트로 넘어갈 경우, 국내 게임업계의 종속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NXC 지분의 해외 이전 가능성은 단순한 투자 이슈를 넘어, 한국 게임 산업의 경쟁력과 주권 문제로 인식돼 왔다.

넥슨은 다양한 장르·플랫폼의 글로벌 히트작 IP를 다수 보유한 국내 대표 게임사다. <출처=넥슨>
따라서, 정부가 NXC 물납주식을 국부펀드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해외 자본의 직접적인 지분 참여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낮추는 선택지로 해석된다. 단기 매각을 통해, 국내 게임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기 보다, 국부펀드라는 공적 운용 틀 안에 자산을 묶어두는 방식으로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정부는 NXC 지분을 보유한 이후에도 일정한 배당 수익을 거둬 왔다. 최근 2년간 세 차례에 걸쳐 약 127억8000만원의 배당금이 지급됐으며, 배당 규모는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국부펀드로 지분이 이전될 경우, 이 같은 배당 수익은 세수 보전이 아닌 펀드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는 NXC 물납주식 외에도 공공기관 지분 출자 등을 통해 한국형 국부펀드의 자본금을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부펀드를 단순한 재정 보완 수단이 아니라, 중장기 수익 창출과 전략 산업 관리를 동시에 수행하는 기구로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수차례 매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국부펀드라는 대안을 검토하는 것은 정부 입장에서도 선택지를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며“아직 결정 단계는 아니지만, NXC 지분에 대해 반복돼 온 인수설과 국부 유출 논란을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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