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패션 대기업, 성수기인 4분기까지 수익성 악화 전망
경기침체·고물가·고환율 등 겹치며 업계 전반 역성장 중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반등 모색

필리핀 마닐라 SM 몰 오브 아시아에 위치한 에잇세컨즈 매장.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업황 둔화로 역성장을 기록 중인 국내 패션업계가 지난해 4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역시 경기침체 속 고물가와 고환율 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업계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앞세워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주요 패션 대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로 매출은 증가하지만 반등 폭이 제한 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수출 대비 내수가 고전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축소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90억원으로 37.8%나 줄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도 같은 기간 매출 1조28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41.3%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98.7% 급감한 265억원에 그쳤고, LF는 매출 1조2846억원, 영업이익 905억원으로 각각 8%, 9.6% 줄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인 코오롱FnC는 영업손실 9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패션업계가 일제히 역성장을 거둔 3분기는 코로나19 시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내수 소비가 위축된 데다 고환율 기조로 수입 원가가 상승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패션업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에잇세컨즈와 빈폴, 준지 등의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7월 필리핀 아시아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현재 3호점까지 확대한 상태다.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온라인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스템옴므 갤러리 라파예트 매장 전경. <사진제공=한섬>
한섬도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한섬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옴므는 지난 6일(현지 시간)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파리 오스만 본점 남성관 2층에 정규 매장을 오픈했다. 회사는 기존 파리 마레지구에 위치한 시스템 플래그십 스토어와 이번 시스템옴므 정규 매장을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핵심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를 계열사 신세계까사에 넘기고, 핵심 사업인 코스메틱과 패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코스메틱 사업은 연작, 비디비치와 같이 성장성이 확인된 브랜드에 집중 투자해 매출을 빠르게 키워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코스메틱 부문은 수입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3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인 1111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LF는 올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미래 라이프스타일 종합기업’으로 도약하는 해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헤지스, 던스트 등 해외 시장 가능성을 입증한 브랜드의 세계적 확장을 가속화하고, 아떼 뷰티를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시켜 미래 사업의 성장 축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코오롱FnC의 경우,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의 사업을 10년 만에 접었고, 2024년에는 남성복 ‘프리커’와 여성복 ‘리멘터리’의 운영을 종료했다.
대신 2024년 캠핑용품 브랜드 ‘헬리녹스’의 어패럴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이탈리아 브랜드 ‘N21(넘버투애니원)’ 수입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파프(PAF)’ 투자 등 새 브랜드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로 국내 영업이 쉽지 않다보니 기업들이 해외로 영토를 확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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