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나선 한화 3남 김동선…호텔‧로봇 시너지로 경영 능력 입증할까  

시간 입력 2026-01-15 17:40:00 시간 수정 2026-01-16 06: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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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출범
김 부사장 주도 테크·서비스 부문 독립 경영 본격화
중장기 성장동력 ‘피지컬 AI’에 2030년까지 4.7조 투자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화로보틱스>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화로보틱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독립 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김 부사장은 한화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지주사 체제 아래 유통·레저·로봇 등 계열사 7곳을 거느리게 됐다. 단순한 호텔과 리조트를 넘어 로봇이 결합되는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전날 이사회를 통해 인적분할을 의결했다. 방산·조선·에너지·금융 부문은 존속법인에 남기고, 테크·라이프 부문은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분리하는 방안이다.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 75.6%, 신설법인 24.4%다. 한화는 6월 15일 주주총회를 거쳐 7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7월 24일 존속법인 변경 상장과 신설법인 신규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새 지주회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솔루션 부문을 아우르게 된다. 사실상 이들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 부사장의 홀로서기가 시작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그동안 몸담았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내려놓고, 신설 지주회사 전략 담당 임원 업무에만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생인 김 부사장은 유통과 레저를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는 2023년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국내에 들여온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을 발판 삼아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최근 아워홈, 신세계 급식사업부, 북한산 파라스파라 리조트 등을 연이어 사들였다.

현재는 중앙그룹 계열 리조트 체인 휘닉스중앙의 인수를 추진 중이고, 한화비전을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 인수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품에 안기게 된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매각 추정가가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김 부사장은 투자금(2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8250억원)까지 합하면 약 1조5000억원 가량의 실탄을 확보한 상태다.

한화 역시 김 부사장이 추진하는 신사업에 힘을 싣는다. 한화는 신설 지주사에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설비투자에 2조1000억원, 인수합병(M&A)에 6000억원, 연구개발(R&D)에 2조원을 집행한다.

김 부사장은 테크와 라이프 부문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특히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내세우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등 물리적 형태를 갖춘 하드웨어에 AI를 적용하는 ‘피지컬 AI’ 솔루션을 통한 성과는 향후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테크와 라이프 부문 성장세에도 한층 탄력이 붙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백화점과 호텔이라는 전통적인 서비스 산업에 한화로보틱스의 로봇 기술과 한화비전의 AI 솔루션을 어떻게 접목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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