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韓 TV, 적자 늪 빠졌다…삼성·LG, ‘올림픽·월드컵 특수’ 다시 부활하나

시간 입력 2026-01-18 07:00:00 시간 수정 2026-01-16 16: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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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위축·中 저가 공세에 K-가전 TV 분야 실적 부진↑
지난해 4분기 삼성 TV 사업 영업익 최대 -8180억원 달할 수도
LG MS사업본부는 -3000억원대…韓 TV 실적 ‘적신호’ 켜졌다
올 한해 올림픽·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연달아 개최 호재
TV 수요 증가 기대감↑…삼성·LG 프리미엄 TV 앞세워 시장 공략

삼성전자 130형 마이크로 RGB TV.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가전 투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 세계를 덮친 수요 둔화, 시장 경쟁 심화 등 겹악재에 맞닥뜨리면서 수익성 창출이라는 커다란 숙제를 떠안게 됐다. 특히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TV 사업 실적을 반등시키는 것이 최우선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런 와중에, 올해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개최될 전망이어서, 삼성·LG로서는 실적 개선에 사할을 건다는 계획이다.

통상,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TV 교체 수요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올림픽·월드컵 특수’ 기회를 잡은 K-가전은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가전의 꽃’이라 불리는 TV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18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TV·가전 사업은 수천억원 규모의 영업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구체적으로 IM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VD(영상디스플레이)·DA(생활가전)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가 -48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IBK투자증권은 무려 -81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TV 사업에 대한 실적 전망도 별반 다르지 않다. 증권 업계는 지난해 4분기 LG전자의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사업본부가 수천억원대 적자에 허덕일 것으로 관측됐다.

메리츠증권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MS사업본부 영업익 전망치를 -3016억원으로 잡았다. 또 SK증권은 -2713억원, IM증권은 -3030억원 등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TV 사업에서 큰 부침을 겪고 있는 것은 글로벌 수요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으로 수익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 세계 TV 시장은 극심한 수요 위축 여파로 정체기에 접어든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4.9% 감소한 4975만대로 나타났다. 이는 분기 기준 최저치로, 3분기 TV 출하량이 5000만대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 전망치는 2억1000만대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2억800만대와 비교해 1% 늘어나는 데 그친 수준이다.

여기에 저렴한 TV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K-가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18.1% △중국 TCL 14.2% △중국 하이센스 12.1% △LG전자 10.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LG는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에 밀려나 4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렇듯 가전 수요 둔화, 시장 경쟁 격화 등 대외 리스크가 날로 심화하면서 삼성·LG의 TV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가전은 올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올 한해 동안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면서 TV 시장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동계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무려 네 차례나 개최된다. 다음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올 3월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6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 게임‘ 등이 열린다.

특히 많은 국가가 참가함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올림픽과 월드컵이 잇따라 열리는 만큼 크고 선명한 화질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즐기려는 TV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압도적인 크기, 선명한 화질, 초슬림한 두께 등 혁신 기능으로 중무장한 차세대 TV를 앞세워 저가 공세 중인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K-가전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올라탄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CES 2026’ 개막에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더 퍼스트룩’ 행사를 열고,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전격 공개했다. 지난해 8월 115형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던 삼성은 약 5개월여 만에 더욱 커진 화면에 혁신적 디자인을 결합한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마이크로 RGB TV는 스크린에 마이크로 크기의 RGB(빨강, 초록, 파랑) LED(발광다이오드)를 미세하게 배열한 RGB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한 제품으로, 빨강, 초록, 파랑 등 세 가지 색상을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RGB LED 칩 크기를 100㎛(1㎛는 0.001mm) 이하로 줄인 마이크로 RGB 기술은 화면 색상과 밝기를 보다 촘촘하고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마이크로 RGB 기술은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정교하게 조정해 명암 표현을 극대화한다. 소자가 미세해진 만큼 깊은 검은색과 밝은 이미지를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

신제품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제정한 색 정확도 지표 BT2020 면적률 100%도 달성했다. 이에 독일 시험·인증전문기관 VDE로부터 ‘Micro RGB 프리시전 컬러(Precision Color) 100’ 인증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글레어 프리 기술로 빛 반사도 최소화했다. 이에 다양한 조명 환경에서도 일관된 색상과 명암비를 구현한다.

삼성전자 130형 마이크로 RGB TV. <사진=삼성전자>

오디오 성능도 우수하다. 초슬림 프레임에 걸맞게 대폭 향상된 오디오 성능은 마치 거대한 ‘창’처럼 공간을 시각적으로 확장시키고 몰입감 넘치는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삼성은 130형 마이크로 RGB TV에 독창적인 디자인을 담은 ‘타임리스 프레임’을 적용했다. 웅장한 건축물의 창틀에서 영감을 받은 이 디자인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조로 설계돼 초대형 스크린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이게 한다.

AI(인공지능)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130형 마이크로 RGB TV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AI 엔진인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가 탑재됐다. 삼성만의 강력한 AI 기술은 장면별로 최적의 색상과 명암을 정교하게 조정해 어떤 밝기의 장면에서도 선명한 색감과 뛰어난 디테일을 구현한다.

130형 마이크로 RGB TV에서는 사용자와 상호 작용을 하며 요구 사항을 이해하고 AI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전 AI 컴패니언’도 경험할 수 있다. MS(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과 퍼플렉시티 등 주요 AI 서비스도 지원해 사용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였다.

이헌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마이크로 RGB TV는 삼성전자의 화질 혁신의 정점을 보여주는 제품이다”며 “이번에 공개한 130형 모델은 그 비전을 한 단계 더 확장한 제품이다”고 자평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차세대 기술력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 모델이 1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마련된 LG전자 전시 부스에서 LG 올레드 에보 W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이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를 반영한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였다면, LG는 두께 9mm대의 초슬림 디자인과 무선 전송 기술을 결합한 월페이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TV 수요 선점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달 초 미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호텔에서 미디어 대상 사전 쇼케이스 ‘더 프리뷰’를 열고, ‘LG 올레드 에보 W6’를 비롯한 2026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의 차세대 TV인 LG 올레드 에보 W6는 두께 9mm대의 초슬림 설계를 구현한 무선 월페이퍼 TV로, 2017년 세계 최초로 월페이퍼 TV를 선보인 이후 8년 넘게 축적한 기술이 집약됐다.

이번 신제품은 패널부터 메인보드, 파워보드, 스피커까지 모든 부품에 초슬림화 기술을 적용해 연필 한 자루 두께에 스피커를 내장한 ‘올인원(All-in-One)’ 구조를 구현했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4K·165Hz 주사율 영상과 오디오를 손실이나 지연 없이 전송하는 무선 전송 기술이 적용돼 TV와 외부 기기 간 케이블 연결 없이도 고화질 콘텐츠와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셋톱박스 등 주변 기기를 연결하는 ‘제로 커넥트 박스’도 기존 무선 TV 대비 크기를 35% 줄여 설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LG전자는 W6를 포함한 2026년형 올레드 에보 라인업에 자체 화질 기술인 ‘하이퍼 래디언트 컬러’를 적용했다. 하이퍼 래디언트 컬러 기술은 듀얼 AI 엔진 기반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와 화질과 빛 반사를 동시에 잡는 ‘리플렉션 프리 프리미엄’을 결합해 밝기와 색 재현력을 동시에 끌어올린 기술이다.

LG전자 모델이 1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마련된 LG전자 전시 부스에서 LG 올레드 에보 G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신형 알파11 AI 프로세서는 두 가지 AI 업스케일링을 동시에 처리하는 듀얼 슈퍼 업스케일링 기능을 통해 뚜렷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질감의 화질을 제공한다. 이전 세대 대비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이 5.6배 높아져 빠른 화면 변화에도 깨끗한 화질을 유지하고, 70% 개선된 그래픽 처리 성능으로 더욱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화질을 보여준다. 화면 밝기는 일반 OLED TV(B6 모델) 대비 최대 3.9배 수준으로, LG 올레드 TV 가운데 가장 높다.

업계 최초로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인터텍(Intertek)의 리플렉션 프리 프리미엄 인증을 받은 초저반사 디스플레이도 탑재했다. 리플렉션 프리 프리미엄은 화면에 비치는 빛을 분산시켜 반사를 방지하는 ‘안티 글레어’와 달리 ‘안티 리플렉션’으로 비치는 빛을 소멸시킨다.

LG TV의 AI 경험은 멀티 AI로 더욱 진화했다. 2026년형 TV에 탑재되는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web)OS에는 기존 MS 코파일럿에 더해 구글 제미나이가 추가됐다. 이에 AI 검색과 콘텐츠 추천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아울러 고객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AI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진화한 △AI 서치 △AI 컨시어지 △AI 챗봇 △AI 맞춤 화면·사운드 마법사 △보이스 ID 등도 한층 고도화됐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 사장은 “13년 간 축적한 OLED 기술력과 진정한 무선 전송 기술에 폼팩터 혁신을 융합한 월페이퍼 TV W6 등 한층 진화한 LG 올레드 에보를 통해 글로벌 고객에게 가장 혁신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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