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미래 육성 철학’…LG, 아이스하키·스켈레톤 10년 후원

시간 입력 2026-01-19 10:51:18 시간 수정 2026-01-19 10: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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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지원
비인기 종목 지원 강화…장비 확보·훈련 등 도움

구광모 (주)LG 대표. <사진제공=LG>

LG가 스켈레톤과 아이스하키 등 동계스포츠 종목에 대한 후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강조해 온 미래 육성 중심의 기조가 스포츠 후원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LG는 올해로 스켈레톤과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후원기간이 각각 만 11년, 10년을 맞았다고 19일 밝혔다.

LG는 2015년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후원을 시작으로 2016년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후원에 나섰으며, 현재는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남·녀·청소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메인 스폰서로 지원하고 있다.

LG는 스켈레톤 종목이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부터 국내외 전지훈련과 장비 지원을 통해 훈련 환경 개선에 나섰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국제대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스켈레톤 썰매 한 대의 가격은 약 1500만원에 달하며, 선수들은 1~2년에 한 번씩 썰매 교체가 필요하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작되는 유니폼 역시 체형에 맞춘 맞춤 제작이 이뤄져 비용 부담이 크다. 또 해외 전지훈련이 필수적인 종목 특성상, 정부 지원만으로는 대표팀 운영에 한계가 있어 기업 후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LG는 스켈레톤과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꾸준히 지원하며 선수들의 훈련과 대회 참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정승기 선수는 부상을 딛고 국제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정승기 선수는 지난달 12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2초66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거둔 성과다.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스켈레톤 월드컵 3차 대회 남자부 경기에 출전한 정승기는 1차 시기에서 51초 25를 기록해 출전 선수 33명 중 공동 2위 그룹에 자리했고, 2차 시기 51초 41까지 합산한 최종 기록 1분 42초 66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2024년 10월 시즌을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하반신 마비 증상까지 겪었던 그는 수술과 재활을 거쳐 부상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월드컵 메달을 획득했다.

정승기 선수는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가족과 팀 동료, 코치님들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 그리고 스켈레톤을 후원해 주시는 분들의 관심 덕분에 성공적으로 재활하고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 스켈레톤 김지수 선수는 지난해 11월 IBSF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스타트 기록 2위를 기록했고, 여자 스켈레톤에서는 홍수정 선수가 IBSF 아시안컵 1차 대회 2위에 오르는 등 활약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역시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아시아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팀은 중국을 3-0으로 제압하며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카자흐스탄전에서 2-4로 패했으나 일본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중국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일본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김상엽 선수는 1피리어드 7분 36초에 선제골을 기록했고, 이어 데뷔전으로 출전한 신동현 선수가 추가 골을 넣었다. 이후 김상엽 선수가 14분 38초에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골리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중국전 골리 장가람 선수는 25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막아냈고, 일본전 골리였던 이연승 선수 역시 38개의 유효 슈팅을 무실점으로 방어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카자흐스탄이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은 2위에 올랐다.

김우재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 선수단 전체의 자신감이 높아졌고 이번 대회를 후원한 LG 덕분에 전문적인 준비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2026 IIHF 아시아챔피언십에 참가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 모습. <사진제공=IIHF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아이스하키와 스켈레톤이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된다. 이번 아이스하키와 스켈레톤 대표팀의 호성적 배경으로는 꾸준한 국제대회 참가와 체계적인 훈련이 꼽히는 가운데, 국내 비인기 종목의 경우 이러한 활동을 뒷받침할 비용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아이스하키는 국내에서 9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지만, 오랜 기간 실질적인 후원이 부족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2011년까지만 해도 얇은 선수층과 대중의 관심 부족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은 스폰서 기업의 로고가 없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따르면, 아이스하키 경기용 특수 제작 스케이트는 약 300만원, 보호구는 약 500만원에 달한다. 경기 스틱 역시 개당 40만~50만원 수준으로, 경기 중 파손이 잦아 교체 비용 부담이 크다. 이로 인해 선수 한 명이 사용하는 장비 비용만 약 1000만원에 이른다. 더불어 평가전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이 해외에서 열릴 경우 항공료와 체류비 등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기업의 후원은 이 같은 장비 확보와 훈련, 국제대회 참가 등에 활용되고 있다.

LG는 남녀 성인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청소년 대표팀까지 후원하며 전 연령대 핵심 선수 육성에 나서고 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앞두고는 아이스하키 청소년 대표팀 선발을 위한 총 3회의 훈련 캠프인 ‘LG 판타지캠프’를 후원했다. 해당 캠프에는 120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모이며 3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LG는 스켈레톤과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장비보관실, 선수대기실, 라커룸 등에 에어컨, 공기청정기,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전달했다. 전자칠판과 TV, 스탠바이미 제품은 전술 훈련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LG 관계자는 “기업의 후원이 의미 있게 활용돼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데 뿌듯함을 느낀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가 돼 우리나라의 새로운 인기 종목으로 발돋움하고,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꿈꾸는 유망주들이 늘어나 선수층이 두터워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 아이스하키 저변이 더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LG는 대한민국 스포츠 문화 발전과 미래 세대 육성을 위해 동계스포츠를 포함한 비인기 종목 후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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