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축소로 2% 성장 ‘주춤’…“AI에 사활 건다”

시간 입력 2026-01-19 17:06:32 시간 수정 2026-01-19 17: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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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컨센서스 8조894억…성장폭 2%대 ‘뚝’
정신아 대표 “올해는 성장 전환” 선언…더딘 AI 수익화는 ‘변수’
1분기 ‘카나나 in 카카오톡’ 등판 예고…‘킬러 서비스’ 될 수 있을까

카카오 판교 아지트. <출처=카카오>

카카오가 계열사를 줄이며 내실 강화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2%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다시 ‘성장’으로 방향키를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아직 AI 부문의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향후 AI 서비스의 성과에 따라 성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 정리를 통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단행하며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외형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 사업의 수익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조8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조8717억원) 대비 2.77% 성장한 데 그친 수치다. 영업이익은 68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4602억원) 대비 약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실적 흐름은 카카오가 추진해 온 ‘내실 강화’ 기조에 기인한다. 무리한 확장을 자제하고 계열사를 축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매출 성장폭은 줄었다는 평가다. 카카오그룹은 지난 2년여 동안 그룹 전반의 강도 높은 거버넌스 효율화를 단행했다. 그 결과 한때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지난해 말 기준 94개까지 줄였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다시 ‘성장’ 기조로 방향타를 틀겠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의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내실을 다지고 시스템을 정비하며 그룹의 역량을 핵심 중심으로 모아온 응축의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응축된 에너지를 바탕 삼아 ‘성장’으로 기어를 전환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카카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가 카카오 AI 서비스 수익화의 원년이 되기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챗GPT for 카카오’의 이용자 수는 약 400만명 수준으로 파악되나, 아직 재무적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GPT for 카카오의 이용자가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아직 독립형 앱 서비스와 큰 차별점이 없어 유저 증가가 제한적”이라며 “예상보다 AI 적용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구독형 모델의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무료 또는 할인가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사용자들이 중국과 달리 ‘슈퍼앱’을 선호하지 않는 점도 카카오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AI 서비스 적용을 서둘러 성과를 가시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온디바이스 AI 서비스인 ‘카나나 in 카카오톡’을 비롯해 택시 호출, 페이 송금 등과 연동된 AI 에이전트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에이전트 기능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구현해내느냐가 관건”이라며 “AI 서비스가 실제 유의미한 체류 시간 증대와 광고·중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증명해야 성장성이 재평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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