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쇼핑·검색·결제’ 통합 에이전트, 카카오는 ‘카톡 기반 생활형 AI’로 승부수
“AI 에이전트 시장 2030년 471억달러” 전망…2026년, ‘AI 에이전트 수익화’가 관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네이버의 2025년 연간 매출은 12조1022억원, 영업이익은 2조2095억원으로 추정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
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으며 2025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올해도 AI 플랫폼 전략을 더 확장,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검색·쇼핑·결제를 아우르는 통합 AI 시스템 ‘에이전트N’을, 카카오는 생활 밀착형 AI ‘카나나’를 내세워 차세대 AI 플랫폼 대결을 벌인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네이버의 2025년 연간 매출은 12조1022억원, 영업이익은 2조209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 12.71%, 영업이익 11.25%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대를 돌파하며 국내 IT기업 최초로 ‘연매출 12조원 시대’를 열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의 성장세를 주도한 핵심 동력은 AI 기반 ‘광고 효율화’와 ‘커머스 부문’이다. 특히 ADVoost 등 AI 기반 광고 효율화는 서치플랫폼 매출 성장을 이끌었으며, 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3월 출시된 커머스 전용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빠르게 자리 잡으며 해당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0%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배송 서비스도 큰 변화를 맞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기존 도착보장 솔루션을 ‘N배송’으로 새롭게 개편해 오늘·내일배송부터 일요배송, 희망일 배송까지 선택지를 넓혔고, 이용자 만족도를 크게 개선했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 홈페이지 모습. <출처=네이버플러스스토어 홈페이지 화면 캡처>
여기에 지난해 11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3370만건 규모)가 불매 여파를 낳으면서 네이버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유출 사실이 공개된 11월 29일 이후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625만명에서 12월 5일 1617만명으로 줄어든 데 비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107만694명에서 131만7998명으로 23.1% 급증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과 배송 건수도 직전 주 대비 20.4%, 30.7% 증가하는 등 실적 반등이 뚜렷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 효과로 커머스 성장세가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번 쿠팡 사태의 반사이익이 네이버 쇼핑의 구조적 성장으로 정착할지는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역시 2025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8조1512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5배 급증, 매출도 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AI 슈퍼앱’ 비전을 내세우며 카카오톡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해왔다. 147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지난해 말 기준 94개로 줄이는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조직을 슬림화했고, 비용 효율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카카오톡 기반 광고 플랫폼 ‘톡비즈’의 성장세가 수익 확대를 뒷받침하며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마련했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는 2026년 AI 에이전트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삼는다.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44.8% 성장해 471억달러(약 7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개인·기업 모두를 위한 통합 AI 시스템 ‘에이전트N’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검색·쇼핑·광고·결제 데이터를 통합해 사용자의 맥락과 의도를 파악, 예측·제안·실행까지 이어주는 구조로 설계됐다.
네이버는 올해 에이전트N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1분기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가 먼저 탑재돼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상품 비교·선택·구매를 돕는다. 2분기에는 통합 검색에 AI에이전트를 적용한 ‘AI 탭’이 신설돼 AI 요약·추천·행동 제안을 더해 예약, 구매, 신청 등 실행 단계로 바로 연결하는 통합 검색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검색어 입력 없이 에이전트N과의 대화만으로 AI가 의도를 읽고 콘텐츠·상품·서비스를 연결해 실제 행동까지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카나나(Kanana)’를 중심으로 ‘카카오톡’을 AI 기반 일상형 플랫폼으로 탈바꿈 시킨다. 카나나는 온디바이스 기반 프라이버시 보호와 멀티에이전트 실행 기능을 동시에 갖춘 모델이다.
특히 1분기 정식 출시될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는 경량화 모델 ‘카나나 나노’가 탑재된다. 또한 카카오는 AI 에이전트를 카카오 계열사, 공공기관, 외부 파트너 등이 함께 참여하는 AI 서비스 생태계 플랫폼으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전트N, 카나나 인 카카오톡·서치 등이 본격 도입되면 양사의 AI 에이전트 수준이 격상될 것”이라며 “AI 수익 모델이 구체화되면 올해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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