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노조 “계열사 5년 새 40% 감소… ‘내실경영’ 명분, 구조조정 중단해야”

시간 입력 2026-01-22 16:10:29 시간 수정 2026-01-22 1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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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5년 새 40% 감소”…‘깜깜이 구조조정’ 문제 제기
‘아이엠스쿨’ 서비스 종료 뒤 전환배치 10%… 고용 불안 지적
“엑셀 속 숫자 아냐”… 노동자 생존권 놓고 NHN 경영방식 비판

22일 오전 NHN 플레이뮤지엄 앞에서 NHN 노조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NHN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며 노동조합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과 NHN지회는 2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NHN 플레이뮤지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실경영을 명분으로 한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인력 방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NHN의 계열사 수는 2021년 104개에서 2025년 기준 65개로 줄었다. 약 5년 만에 전체 계열사의 40%가량이 매각되거나 청산된 셈이다. 노조는 이 같은 계열사 정리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이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권고사직과 고용 불안이 반복돼 왔다고 주장했다.

정균하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경기남부 사회연대위원장은 NHN의 구조조정 방식을 ‘깜깜이 구조조정’으로 규정하고 “경영진에게 노동자는 엑셀 파일 속 지우면 그만인 숫자일지 모르지만, 현장에서는 한 가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며 “경영 실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비정한 경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이엠스쿨' 서비스를 종료했으나, 담당 인력 중 실제 전환배치가 이뤄진 비율은 10% 내외다. <출처=NHN>

노조는 구체적인 사례로 NHN에듀를 지목했다. NHN에듀가 지난해 ‘아이엠스쿨’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노조와의 협의가 없었고, 이후 전환배치 ‘안착률’도 10% 내외에 그쳤다는 것이다. 노조는 “수년간 근무한 노동자에게 신입 채용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방식은 사실상 퇴출절차”라고 비판했다.

또한 단체협약에 명시된 ‘3개월 이내 업무 배치를 위해 노력할 의무’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중단 한 달여 만에 퇴직 프로그램이 안내됐다며 단체협약 위반 의혹도 제기했다. 최근 NHN벅스 매각 역시 소속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가람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부지부장은 시행을 앞둔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언급하며 “NHN 본사는 계열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사실상 통제하면서도 고용 문제 앞에서는 ‘법인이 다르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주체가 사용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준 수도권지부 지부장은 “노동자의 삶을 폐업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며 “경영 실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라는 사회적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NHN의 행태를 사회적으로 묻겠다”고 밝혔다.

NHN지회는 ▲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 중단 ▲ 그룹 차원의 실질적인 고용 승계 대책 마련 ▲ 전환배치 절차 전면 개선과 고용 안정 시스템 구축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집회 등 추가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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