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장보기·쇼핑 12월 역대 최대…주문 15.4%·신규 고객 30% 늘었다
‘30분 배송’ 넘은 ‘예약 배달’…원하는 시간에 받고, 플랫폼 수익성도 개선
이마트·편의점 2만개 점포가 MFC로…쿠팡이츠·요기요도 가세한 배달 재편

배달업계의 퀵커머스 경쟁이 ‘30분 배송’에서 ‘생활형 커머스’로 옮겨가고 있다. <출처=우아한청년들>
배달업계의 퀵커머스 경쟁이 ‘30분 배송’에서 ‘생활형 커머스’로 옮겨가고 있다. ‘배달 속도’가 이미 시장의 기본값으로 자리잡으면서, 이제 승부처는 상품 구성의 다양성, 가격 경쟁력,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시간 선택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배달의민족(배민)이 장보기·쇼핑 부문에서 역대 최대 월간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쿠팡이츠·요기요 등 경쟁사도 입점 확대와 맞춤형 타깃 전략으로 대응하며 ‘동네 장보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6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B마트를 포함한 배민 장보기·쇼핑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주문 수는 전월 대비 15.4% 증가했고, 신규 고객은 30% 늘었다. 이 가운데 배민B마트 신규 고객이 33% 증가하며 자사 커머스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장세를 단순 ‘빠른 배달’의 결과가 아닌,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생활형 플랫폼’으로의 학장 신호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12월 배민 장보기·쇼핑 월간 방문자는 약 56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우유(17.2%), 라면(14.2%), 생수·계란·화장지(7~8%) 등 생활필수품 전반에서 판매가 고르게 늘었다.

배민은 1월 1~2주차 기준 당일 예약 주문은 전월 대비 23%, 익일 예약 주문은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출처=우아한형제들>
눈에 띄는 변화는 ‘예약배송’이다. 배민은 지난해 예약 기반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12월 전국 배민B마트에 ‘내일 예약’ 기능을 도입했다. 고객이 1시간 단위로 배송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월 1~2주차 기준 당일 예약 주문은 전월 대비 23%, 익일 예약 주문은 10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빨리 받기’에서 ‘원하는 시간에 받기’로의 경험 전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예약배송은 고객 경험뿐만 아니라 플랫폼 수익성 개선에도 직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리 확보된 주문을 기반으로 배차와 물류 동선을 최적화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지고, 재고 관리도 안정된다. 또한 즉시배송 중심의 퀵커머스가 예약 기능을 결합할 경우, 속도 경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고객의 구매 빈도를 높이는 전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배민의 네트워크 확장도 생활형 커머스로의 전환을 뒷받침하고 있다. 배민B마트뿐 아니라 이마트, 홈플러스, CU, GS25 등 대형 유통 브랜드의 약 2만개 매장이 입점해 있으며, 서비스 커버리지는 전국 95%에 이른다. 각 매장은 단순 판매점을 넘어 배송 거점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로 기능하면서, 배민이 대규모 물류센터를 추가하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커버리지를 넓힐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이효진 우아한형제들 커머스부문장은 “인프라 확장과 상품 카테고리 확대로 12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즉시배달과 예약배달로 장보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GS25와 GS더프레시가 쿠팡이츠 퀵커머스(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제공=GS리테일>
쿠팡이츠와 요기요 등 경쟁사들도 속도 경쟁을 넘어 ‘확장과 효율’을 키워드로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쿠팡이츠는 장보기·쇼핑 영역을 로컬 기반 퀵커머스로 넓히며 꽃, 반려용품, 문구, 정육, 패션 등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소규모 매장 입점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 CU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상품 구색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8월 GS리테일(GS25·GS더프레시)과 협력을 시작한 뒤, 즉시배송 운영 점포를 GS25 약 1200여곳, GS더프레시 100여곳을 시작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형 물류센터를 신설하기보다 기존 점포망을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구조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편의점주 등 다양한 판매자가 쿠팡이츠를 통해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기요는 ‘큐레이션’과 ‘트렌드 민감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요기요는 ‘요마트’는 SNS에서 화제가 되는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특히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트렌드 디저트·음료·리빙 제품을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즉시배송이 보편화된 이후엔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먼저 사게 만들 것인가’가 플랫폼 경쟁력의 새로운 핵심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한편,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5년 4조4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5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30분~1시간 배송이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은 만큼, 배달업계의 경쟁은 신선도·가격·상품 다양성·예측 가능성(예약·정시성)에서 갈릴 것”이라며 “물류 인프라 또한 대형 센터 중심에서 오프라인 점포 배송망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배달 플랫폼과 유통사의 결합 방식이 ‘동네 장보기’ 시장의 새로운 판을 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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