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 中·애플 압박에 입지 흔들

시간 입력 2026-01-27 09:05:17 시간 수정 2026-01-27 0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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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인도스마트폰 점유율 15%…출하량 11%↓
중저가 中 비보·오포, 프리미엄 애플 공세 거세져…시장 경쟁 심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옴디아>

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격전지로 꼽히는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비보·오포 등 중국 업체의 중저가 공세와 애플의 프리미엄 확대가 맞물리며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15%의 점유율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 2위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1%p 하락한 수치다. 출하량은 2300만대로 전년 동기(2570만대) 대비 11% 감소했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핵심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을 비롯해 델리·벵갈루루 연구개발(R&D) 센터, 델리 디자인 연구소 등 현지 기술 개발 거점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갤럭시 S·Z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했으며, 같은 해 비보·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를 제치고 인도 시장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 고가 플래그십과 중저가 보급형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연이어 출시하며 현지 공략을 이어갔다. 올해 인도에서 선보인 갤럭시 신제품은 갤럭시 S25 시리즈와 갤럭시 Z 폴드·플립 7, 갤럭시 A·F·M 시리즈를 합쳐 총 24종에 달한다.

라인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점유율과 출하량이 줄어든 것은 경쟁 격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비보, 오포 등 중국 제조사가 20만원~30만원대 신제품을 앞세워 출하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비보와 오포의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19%, 10%씩 증가했으며, 1위 비보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4%p 상승해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확대됐다.

2024년 1월 인도 구루가온의 갤러리아 마켓에 위치한 '삼성스토어'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애플 아이폰이 추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애플의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1510만대로 전년(1180만대) 대비 28%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10%로 샤오미에 이어 시장 5위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2025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 발표를 통해 “신흥 시장에서 분기 기준 매출 신기록을 세웠으며, 인도에서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이 같은 성과는 애플에게 매우 특별했던 한 해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스마트폰 가격 인상으로 인도 내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면서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다. 옴디아는 스마트폰 가격 인상에 따라 교체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한 자릿 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인도 시장에 플래그십 갤럭시 S26 시리즈와 중저가 갤럭시 A57을 선보이며 현지 공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의 품질관리기관인 인도표준국(BIS)에서 해당 제품들로 추정되는 (SM-S942B·SM-A576B) 모델들에 대해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산얌 차우라시아 옴디아 연구원은 “보급형 비중이 높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마진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2만5000~6만 루피 ‘플래그십 킬러’ 가격대를 공략하며 가치 중심 성장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6만 루피 이상 고가 시장은 구조적으로 애플, 삼성전자, 비보가 주도하는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1억542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2억5000만대의 12.3%에 해당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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