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인플레이션’, 디스플레이도 ‘주춤’…고공행진 ‘스마트폰 OLED’ 제동 걸리나

시간 입력 2026-01-28 07:00:00 시간 수정 2026-01-27 17: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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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 전년비 700만대 감소 전망
메모리 값 상승으로 스마트폰 제조사 출하 계획 축소
OLED 공급망 재편 움직임…삼성 갤A57에 CSTO OLED 탑재 검토
삼성D·LGD, 프리미엄 중심 수익성 방어…아이폰 비중 확대 기대감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여파가 I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장세를 이어가던 스마트폰용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도 제동이 걸렸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원가 부담과 수요 둔화 우려 속에 출하 계획을 줄이면서, OLED 공급량도 함께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 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전망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8억10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8억1700만대 대비 약 700만대 감소한 규모로, 2023년 약 6억2000만대에서 3년 연속 이어지던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OLED 패널은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대비 선명한 화질과 높은 화면 주사율, 빠른 응답 속도 등을 강점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에서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비중은 63%로 전년 동기 대비 6%p 증가했다.

다만, 최근 인공지능(AI) 호황으로 메모리 가격이 유례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스마트폰용 OLED 시장도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다.

메모리 가격 부담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하 및 부품 조달 계획을 보수적으로 조정할 경우, 후방 산업인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분이 스마트폰 가격에 전가 되면서 교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최대 6~8%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최대 5.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세트 업체에 부담이 되고, 이는 부품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고객사들이 비용 관리와 가격 전략을 놓고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저가 물량 공세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와의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A57’에 중국 차이나스타(CSOT)의 OLED 패널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출시된 전작 ‘갤럭시 A56’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했지만,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CSOT의 패널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업체들이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제고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갤럭시 S25·Z7 등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더불어 애플의 아이폰 17 시리즈 전 모델에 LTPO OLED를 공급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 17 에어와 일반·프로맥스 등에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경쟁사인 중국 BOE가 아이폰향 LTPO OLED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양사의 공급 비중이 더 확대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패널사의 LTPO 수율 이슈로 LG디스플레이의 기술 경쟁력이 재부각 됐고, 북미 고객사 내 견조한 모바일 및 IT 점유율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는 세트 출하량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세트 수요가 둔화될 경우 시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업계는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공급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원가 혁신을 통해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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