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하나로 송금·택시·쇼핑까지”…카카오, ‘챗GPT’로 AI 비서 ‘대공세’

시간 입력 2026-02-02 17:50:51 시간 수정 2026-02-02 17: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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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업데이트로 ‘카카오 툴즈’ 붙였다…송금·택시 등 대화형 작업 자동 연동
플레이MCP 베타 기반 ‘AI 에이전트 플랫폼’ 확장…외부 서비스 연동도 추진
“사람 중심 에이전틱 AI 전면에”…‘카나나 인 카카오톡’ 개발로 통합 UX 노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부터)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2월 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카카오가 ‘카카오톡’ 안에서 일상 생활 전반을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비서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대화를 넘어 송금, 택시 호출, 상품 구매까지 챗GPT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27일부터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챗GPT 포 카카오’의 기능을 대폭 고도화했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챗GPT 포 카카오에 ‘카카오 툴즈(Kakao Tools)’라는 새로운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카카오톡의 활용 범위가 한층 확대된 것이다.

카카오 툴즈는 ‘챗GPT 포 카카오’와의 대화를 통해 송금, 교통, 쇼핑 등 실생활 작업을 카카오톡 내에서 연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가 “강남역까지 택시 불러줘”라고 말하면 카카오T 택시 호출로 자동 연동되고, “친구에게 5만원 보내줘” 하면 카카오페이를 통해 바로 송금된다.

현재 카카오 툴즈에는 카카오페이(송금), 카카오T(택시), 카카오맵(위치), 멜론(음악), 선물하기, 예약하기, 톡캘린더 등이 연동돼 있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연동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사용자가 요청하면 해당 앱으로 넘어가는 단축 버튼 수준의 서비스만 제공되고 있지만, 카카오는 이를 점차 완전 통합형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카카오 툴즈에는 카카오페이(송금), 카카오T(택시), 카카오맵(위치), 멜론(음악), 선물하기, 예약하기, 톡캘린더 등이 연동돼 있다. <사진=챗GPT 포 카카오 갈무리>

카카오의 AI 에이전트 전략 중심에는 ‘PlayMCP(플레이MCP)’가 있다. MCP는 AI 모델이 외부 데이터·도구와 소통하는 방식을 표준화한 프로토콜로, USB 포트처럼 다양한 서비스 간 데이터 교환을 가능하게 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MCP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인 ‘플레이MCP’를 베타 오픈했다. 개발자는 카카오 계정만으로 자신의 MCP 서버를 등록해 실제 대화 환경에서 작동을 테스트할 수 있다. 플레이MCP는 사용자가 여러 앱을 오가지 않고도 하나의 서비스 내에서 다양한 작업을 연속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자는 생태계 안에서 일정 확인, 위치 검색, 음악 재생, 상품 구매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카카오는 내부 서비스 외에도 무신사, 올리브영, 더현대, 마이리얼트립, 직방 등 외부 플랫폼과의 카카오 툴즈 연동도 추진 중이다. 연동이 확대되면 사용자는 카카오톡 내에서 별도 앱 실행 없이 해당 플랫폼의 주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커머스) 분야 연동이 주목 받는다. 올리브영 서비스가 연결되면 화장품을, 무신사와 연동되면 의류를 챗GPT 대화창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 메신저에서 ‘쇼핑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여러 회사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시점과 서비스 내용은 협의 중”이라며 “완성도 높은 서비스 통합을 위해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용하 카카오 AI에이전트플랫폼 성과 리더가 ‘ChatGPT for Kakao'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AI 전략은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사용자 경험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해를 ‘AI 성장 동력 확대의 해’로 정하고 ‘사람 중심의 AI(Human-centric AI)’를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신년사에서 “AI가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파악해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은 비전 아래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자체 개발 온디바이스(On-Device) AI 비서 ‘카나나 인 카카오톡’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더 자연스럽게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대화 흐름을 기반으로 일정 관리, 유용한 정보 제공, 예약 서비스 등을 원활하게 지원하게 된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시도는 국내 메신저 플랫폼 경쟁의 새 국면을 열 것”이라며 “AI가 일상화되는 시대에는 누가 더 자연스럽고 완성도 높은 AI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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