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號 호텔신라, 면세 부진에 성장축 호텔로 이동…中 진출 승부수 통할까  

시간 입력 2026-02-04 17:40:00 시간 수정 2026-02-05 06: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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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면세 부진 속 호텔·레저 선방  
중국 시안에 신라모노그램 3호점 오픈…글로벌 확장에 속도  
다만 6개 분기 적자 늪에 빠진 면세 사업 수익성 개선은 과제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가 1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면세 업황 부진에도 호텔·레저 부문의 선방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회사는 올해는 성장축을 면세에서 호텔로 옮겨 글로벌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문을 연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4조683억원으로 3.1% 증가했고, 순손실은 172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순손실이 불어난 것은 면세 사업의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호텔신라의 면세 사업은 지난해 4분기 2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호텔·레저 부문은 성장세가 이어지며 연간 흑자를 견인했다. 호텔·레저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회사는 불황이 지속되는 면세 사업 대신 성장 동력으로 호텔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시안에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을 오픈했다. 호텔신라가 ‘신라’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모노그램은 2020년 베트남 다낭과 지난해 강릉에 이어 올해 중국까지 사업장을 넓히게 됐다. 회사는 이번 진출을 통해 더 신라, 신라스테이, 신라모노그램으로 이어지는 3대 브랜드 체계를 구축하고, 중화권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및 사업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호텔 인근의 고신 지역은 첨단 산업과 기업 활동이 집적된 핵심 비즈니스 권역이다. 중국의 개발 정책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전자 기업이 밀집한 첨단 산업지구로 비즈니스 출장객 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위탁 운영 계약을 통해 운영 리스크만 떠안고 개발·금융 담은 현지 오너사에 넘겨 자본적 지출에 대한 부담도 없다.

이러한 글로벌 행보는 면세 사업으로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호텔 사업을 안정적인 성장축으로 키우려는 이부진 사장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더 신라’ 상품력과 위상을 극대화하고 신라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국내외 최적의 입지에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겠다”며 “신라스테이와 신라모노그램에 국한되지 않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면세 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근본적인 해결 과제로 꼽힌다. 면세 사업은 호텔신라의 전체 매출 가운데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4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쌓인 적자만 1299억원에 달한다.

이에 호텔신라는 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 DF1 구역의 사업권을 반납한데 이어 마카오 국제공항점 일부 영업장도 종료한 상태다. 재무구조 개선 및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내실 경영에 주력할 것”이라며 “면세 부문은 경영 효율화를 다각도로 추진하고, 호텔 부문은 브랜드와 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위탁운영을 확대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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