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16만5000건 추가 유출…‘탈팡’ 행렬 거세질까

시간 입력 2026-02-06 17:06:26 시간 수정 2026-02-06 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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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피해 3386만5000명으로 늘어
쿠팡 측 “새 유출 아닌 추가로 확인된 사항”
자체 조사 신빙성 타격…보상안도 생색내기용

쿠팡 본사. <사진= 연합뉴스>

쿠팡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16만5000여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추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최종 유출 인원은 기존 3370만명에서 3386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자체조사에 대한 신빙성은 물론 보상안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일명 ‘탈팡(쿠팡 회원 탈퇴)’ 행렬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6일 쿠팡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추가 유출 고객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내문을 발송했다. 유출 정보는 고객이 입력한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이다. 다만 결제 및 로그인 정보를 비롯해 공동현관 비밀번호, 이메일, 주문목록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쿠팡은 설명했다.

쿠팡 측은 “지난 11월 발생한 동일 사건에서 추가로 확인된 사항일 뿐, 새로운 유출은 아니다”라며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사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쿠팡은 신빙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 25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약 3000개 계정의 고객 정보만 저장했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자체 조사 결과가 잘못됐음을 시인한 셈이다. 이번 추가 유출 계정은 정부 합동조사단이 내부 시스템, 서버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쿠팡은 추가로 유출이 확인된 고객에게도 기존과 같은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놓고도 ‘무늬만 보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매이용권이 4가지 형태로 ‘쪼개기’ 형태로 지급되는데다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은 5000원짜리 쿠팡 상품용과 쿠팡이츠용 등 1만원 수준에 그친다. 이마저도 쿠팡이츠는 앱을 새로 다운로드해야 하고, 심지어 개인정보 유출 사태 후 탈퇴한 고객은 재가입해야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가 6일 국회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쿠팡 이용자 이탈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로 지난 1월 기준 쿠팡 이용자는 110만명 가까이 줄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318만 863명으로, 1개월 전보다 3.2%(109만9901명) 줄었다.

쿠팡 이용자 수 감소율은 지난해 12월 0.3%에서 지난달 3.2%로 10배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이용자 수는 10% 늘었다.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2조원을 돌파했다.

한편, 쿠팡이 받는 각종 의혹의 핵심에 선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이날 경찰에 두 번째로 출석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지난해 12월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내놓은 발언이 위증이 맞는지, 맞는다면 허위라는 인식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로저스 대표에 대한 이번 소환은 쿠팡 제재 및 조사 움직임을 둘러싼 미국 일각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로저스 대표는 미 하원 법사위원회로부터 오는 23일 출석해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 ‘표적화’를 증언하라는 소환장을 받은 상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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