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號 에이피알, 의료기기로 퀀텀점프 예고…매출 2조 노린다

시간 입력 2026-02-09 17:30:00 시간 수정 2026-02-10 06: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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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1.5조·영업이익률 24% 달해…최대 실적 경신
해외 매출 비중 55%→80%…메디큐브만 매출 1.4조 돌파
하반기에는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미용 의료기기(EBD) 출시

김병훈 대표이사가 이끄는 에이피알이 올해 연매출 2조 클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디큐브’를 앞세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병원용 의료기기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1조5273억원, 영업이익 36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영업이익은 198% 급증한 수치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4%에 달한다.

호실적은 K-뷰티 열풍 속 해외 매출의 고성장이 이끌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4월 미국 최대 화장품 체인점 중 하나인 ‘울타뷰티’, 일본의 대규모 프랜차이즈 할인잡화점 ‘돈키호테’ 등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2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2024년 55%에서 지난해 80%까지 확대됐다.

사업별로는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기기) 부문이 성장했다. 특히 뷰티 브랜드인 메디큐브는 지난해 단일 브랜드 기준 연간 매출이 1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브랜드 론칭 10년 만의 성과로 국내 뷰티 브랜드 중 단일 브랜드 기준 최고 매출 기록이다.

회사는 올해 메디큐브의 헤어·바디 라인을 출시해 화장품 제품군을 확장하고 독자 기술을 적용한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일본 등 주력 시장 외에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검토한다.

하반기에는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도 선보일 예정이다. 병원·에스테틱 전용 신제품 1~2종 출시가 목표다. EBD는 레이저·고주파 등을 사용해 색소 제거, 탄력 개선 등을 유도하는 미용 의료기기로, 에이피알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이다. 회사는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이를 위해 연구조직과 인력 인프라 등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전문 연구조직인 ‘에이디씨’(ADC)를 통해 의료공학 및 전자공학 기반의 기술 연구를 강화하며 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지속 확대 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에이피알의 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은 약 300건을 돌파한 상태다.

이는 ‘안티에이징 1위 기업’을 노리고 있는 에이피알 창업자인 김병훈 대표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아마존 뷰티 인 서울 행사에서 “인류의 노화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히 화장품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5년 내 전 세계 안티에이징 분야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신흥강자인 에이피알이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랜 기간 지속됐던 국내 뷰티 시장 3강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경산업 구도는 이미 깨졌다. 매출 기준 에이피알은 애경산업을 넘어섰고, 1·2위 업체와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로 올해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올해 가이던스로 매출 2조1000억원, 영업이익 525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43%가량 늘어난 수치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우수한 제품력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며 “올해도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한 내실 있는 성장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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