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전환’ 가속화…“오픈AI 이어 구글과 ‘AI 동맹’”

시간 입력 2026-02-12 17:28:52 시간 수정 2026-02-12 17: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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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매출 8조991억·영업이익 7320억…창사 최대 실적 달성
오픈AI 협력 ‘챗GPT 포 카카오’, 이용자 800만 돌파…AI 트래픽 본격화
자체 LLM ‘카나나’·구글 온디바이스 파트너십으로 AI 전면 내재화 추진

카카오는 2025년 연간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출처=연합뉴스>

카카오가 2025년 연간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AI 전환’과 ‘수익화 로드맵’을 공개하며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 

구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오픈AI 협업(챗GPT 포 카카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카나나’를 축으로 올해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를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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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2일 열린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년간 핵심 사업 중심으로 그룹 역량을 재정비하며 계열사 수를 150개에서 94개로 줄였다”며 “올해 역시 응축해 온 에너지를 바탕으로 카카오의 핵심인 AI와 톡비즈의 성장을 통해 전략적 기어를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AI 전략은 ‘파트너십 투트랙’과 ‘자체 모델 내재화’를 병행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정 대표는 “AI가 카카오에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줬지만, 동시에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며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빠르게 반복해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공 확률을 높여가는 과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AI 부문에 목적형 조직인 ‘스튜디오’ 구조를 시도해왔으며, 이달부터는 이 구조를 AI 조직 전체로 확대 적용했다. 정 대표는 “올해부터 각 스튜디오가 목표로 하는 신규 AI 기능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주기를 한 달로 설정했다”며 “더 빠르고 유연한 실행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B2C 영역에서는 오픈AI와의 협업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챗GPT 포 카카오’ 이용자는 출시 3개월 만에 약 800만명 수준으로 늘었으며, 카카오톡 내에서 AI 기반 콘텐츠 검색·생성이라는 새로운 트래픽 패턴을 만들고 있다. 또 ‘챗GPT 포 카카오’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 이용 전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카카오톡의 일평균 체류 시간이 통합 약 4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톡 대화 맥락과 챗GPT 간 연계를 강화하고, 톡 내부에서 다양한 AI 기능을 선보이며 협업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구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 <출처=구글 코리아>

온디바이스 AI 분야에서는 구글과의 ‘디바이스 동맹’이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카카오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구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처음 공식화하며,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래스용 사용자 경험과 최신 AI 기술이 접목된 안드로이드 모바일 경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향후 출시될 구글 AI 글래스에서의 협업을 시작한다”며 “다양한 AI 폼팩터 환경에서 카카오 서비스가 더해질 때 이용자 경험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고도화에도 함께 나선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온디바이스 AI를 한층 고도화하기 위해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팀과 직접 협업에 나선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TPU(텐서처리장치) 등 다양한 칩 라인업을 도입해 비용과 성능의 균형을 맞추고, 구글 클라우드와의 TPU 클라우드 운영 협력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디바이스 경험 측면에서는 구글, B2C 서비스 측면에서는 오픈AI와 각각 협력해 서로 중복되지 않은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모든 영역을 직접 수행하기보다 각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함으로써 AI 전 레이어를 효율적으로 커버하고, 직접 투자는 최적화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은 “구글의 최신 AI 기술과 한국 소비자들을 향한 카카오의 입증된 혁신 역량을 결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든 한국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AI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자체 모델 고도화는 ‘카나나’가 중심을 맡는다. 카카오는 ‘카나나 MoE(전문가 혼합 구조 모델)’가 전체 320억개 파라미터 규모지만, 실제 추론 시 30억 파라미터만 활성화하는 구조로 연산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에이전틱 AI에 최적화된 고효율 언어모델 내재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 멀티모달 모델 ‘카나나 옴니’는 상반기 중 고도화를 거쳐 실제 AI 서비스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전틱 AI 생태계 구축 역시 가시적인 단계에 돌입한다. 정 대표는 올해 상반기 ‘플레이MCP’와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외부 파트너를 카카오 AI 플랫폼에 연결하고, 상반기 내 핵심 역할을 맡을 최소 3개 이상의 주요 플레이어가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대화 맥락을 중심으로 쇼핑과 결제 등으로 확장하는 ‘에이전틱 커머스’ 모델의 가능성도 함께 점검할 계획이다.

챗GPT 포 카카오 이미지. <사진=카카오>

한편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1분기 중 iOS에서만 진행하던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종료하고 안드로이드·iOS 모두에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 대표는 CBT 성과를 소개하며 “초대 이용자 중 80% 이상이 모델 다운로드를 완료했고, 현재 기준 CBT 이용자의 약 70%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사용 중”이라며 “정식 출시 후에도 핵심 기능 강화와 접근 경로 확대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하겠다”고 자신했다.

카카오는 올해 AI 서비스 확산과 에이전트 활용도 향상이 맞물리며 서비스 가치와 사용자 경험이 동시에 강화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가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재진입하는 해이자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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