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수익성 악화에 설탕 담합까지…윤석환 대표 리더십 ‘흔들’

시간 입력 2026-02-13 14:30:13 시간 수정 2026-02-13 14: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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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외형 성장 정체…지난해 영업이익도 15.2% 급감  
설탕 가격 담합으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506억8900만원 부과
윤석환, 고강도 쇄신 주문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위기 상황”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국내 소비 침체와 바이오 부문의 부진으로 외형 성장이 멈추고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설탕 가격 담합이 적발되며 15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과징금까지 부과받게 됐다. CJ제일제당을 이끄는 윤석환 대표이사는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4개월 만에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대한통운 실적 제외)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7549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6%, 영업이익은 15.2%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소비 부진과 바이오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11조5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5.3% 감소한 5255억원에 그쳤다.

바이오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3조9594억원, 영업이익 20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4%, 영업이익은 36.7% 줄어든 수치다. 이는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과 발린, 알지닌, 히스티딘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의 업황 부진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유·무형자산 평가 등으로 영업외손실이 발생하면서 연간 기준 417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도 냈다.

문제는 CJ제일제당의 실적 부진은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회사는 벌써 4년간 외형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2022년 매출은 18조7794억원이었으나 2023년 17조8904억원으로 줄며 17조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17조8710억원과 17조7549억원에 그치며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도 매년 악화되고 있다. 2022년 1조268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3년 8195억원으로 급감했고 2024년 1조323억원으로 1조원대를 회복했으나, 2025년 8612억원으로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위기를 직감한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고강도 쇄신안을 내놨다. 그는 실적 발표 다음날 CEO 메시지를 통해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혁신 등 세 가지를 근본적인 혁신 방안으로 주문했다.

윤 대표는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4개월 만에 회사의 생존을 언급하게 됐다. 그는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이라며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 작은 변화로는 이 파고를 넘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설탕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회사는 실적 부진 외에도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설탕과 밀가루 담합 혐의가 적발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삼양사·대한제당 등 제당3사와 2021년 2월부터 약 4년에 걸쳐 설탕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에 1506억8900만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게 됐다.

대규모 과징금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는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심지어 CJ제일제당의 가격 담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밀가루 담합과 2007년 설탕 담합을 포함해 주요 소비재 시장에서 가격과 물량을 조정한 혐의로 당국의 제재를 받은 전적이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설탕 부담금(설탕세)’ 도입을 제안한 점도 CJ제일제당 입장에선 부담 요인이다. 설탕 부담금은 설탕이나 당류가 포함된 탄산음료 등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로, 부담금은 기업이나 소비자가 납부하게 된다. 실제 도입될 경우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확대돼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식품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의 부문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수익성은 물론 성장 동력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라며 “반복되는 설탕 가격 담합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훼손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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