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연임하나…‘내실·AI·신뢰’ 2막 시험대

시간 입력 2026-02-18 09:00:00 시간 수정 2026-02-13 14: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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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재선임 의결…정신아 카카오 대표, 3월 26일 주총 통과시 ‘2년 연임’ 확정”
​카카오, 2025년 매출 8조991억·영업이익 7320억 ‘사상 최대’…수익성 반등 이끌어
​카톡×AI 2막 시험대…‘챗GPT 포 카카오’ 확장·온디바이스 ‘카나나’로 수익화 가속

카카오 이사회가 정신아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하면서, 정 대표가 최소 2028년 3월까지 2년간 카카오를 이끌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카카오>

카카오 이사회가 정신아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하면서, 정 대표가 최소 2028년 3월까지 2년간 카카오를 이끌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번 연임 추진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달성과 함께 계열사 30% 감축, CA협의체(그룹 컨트롤타워) 개편 등 지난 2년간 진행된 ‘정상화·체질 개선’ 작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이사회는 지난 2월 11일 열린 회의에서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임기 2년) 안건을 의결했다. 재선임 안건은 오는 3월 26일 제주에서 열리는 주총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그룹 거버넌스 재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내달 정기 주주총회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근거는 2025년 실적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48%나 증가해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었다.

분기별로도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2025년 2분기에는 매출 2조283억원, 영업이익 1859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처음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매출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으로 다시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정 대표는 지난 1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에도 연간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5년이 수익성 회복의 해였다면, 올해는 ‘성장과 이익을 동시에 잡는 해’로 두 번째 임기의 성패를 가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신아 체제의 또 다른 핵심 성과는 그룹 거버넌스 정비다. 카카오는 한때 140개가 넘는 계열사를 보유하며 ‘문어발 확장’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정 대표는 2023년 9월 카카오 CA협의체 사업총괄로 합류한 뒤, 2024년 3월 대표 취임 후에는 공동 의장·의장으로 그룹 컨트롤타워를 맡으며 계열사 정리와 구조 단순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정 대표가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던 2023년 9월 당시 카카오 계열사는 142개에 달했지만. 대표이사 선임 시점인 2024년 3월 132개였던 계열사 수는 현재 94개까지 줄어 약 30% 가까이 감축했다. 회사는 연내 약 80여개 수준으로 추가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 과정에서 중복 사업 정리와 비핵심 자회사 정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복잡했던 지배 구조가 눈에 띄게 단순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역시 ‘정비 모드’에서 ‘실행 모드’로 전환되고 있다. 기존 4개 위원회·2개 총괄·1개 단으로 구성된 협의체 조직은 올해 2월부터 그룹투자전략실, 그룹재무전략실, 그룹인사전략실 등 3개 실과 ESG·홍보(PR)·대관(PA)·준법경영 등 4개 담당 체제로 슬림화됐다. 투자·재무·인사 기능을 실 단위로 통합하고, ESG·홍보·대관·컴플라이언스 기능을 본사 중심으로 재배치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0월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챗GPT를 바로 호출할 수 있는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했다. <출처=챗GPT 포 카카오 갈무리>

정신아 대표의 두 번째 임기 핵심 전략은 단연 ‘AI’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오픈AI 협력 ‘챗GPT 포 카카오’와 자체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양대 축으로 삼아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챗GPT를 바로 호출할 수 있는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했다. 올해 1월 업그레이드하면서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톡캘린더 등과 연동되는 ‘카카오 툴즈’를 강조, 이용자 질문에 맞춰 서비스를 자동 호출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앞세웠다. 예를 들어 “합정역 근처 크로플 맛집 추천해”라고 하면 카카오맵을 불러 위치와 정보를 바로 보여주는 식이다.

카카오만의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은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일명 카인톡)’이다. 이 AI는 대화 맥락을 파악해 일정 관리·예약·쇼핑·검색 등을 먼저 제안하며, ‘선톡형 AI 메이트’로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별도 앱 형태의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 비공개베타서비스(CBT)를 진행해왔다. 특히 해당 CBT에 초대된 이용자 중 80% 이상이 모델 다운로드를 완료했으며, 약 70%의 이용자가 서비스를 지속 이용 중이다. 온디바이스 AI 특성상 사용자가 직접 모델을 기기에 내려받아야 하는 진입 장벽이 있음에도, 베타 단계에서 이 정도 리텐션을 확보한 것은 의미 있게 평가된다.

정 대표는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 서비스 이용자 확대와 에이전트 구현에 집중해 올해를 ‘AI 수익화 원년’으로 삼고, 내년부터 본격 매출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카인톡 에이전트 시나리오 중 커머스 비중이 가장 크다며, 대화 맥락 기반 ‘에이전틱 커머스’가 수익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정신아 대표의 1기가 ‘위기 관리와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2기는 ‘AI 성장 스토리를 실적으로 증명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30% 감축과 역대 최대 실적, 사법 리스크 완화 등으로 다져진 토대 위에서 카카오톡·AI·커머스를 결합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고, 사용자·주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이번 연임의 핵심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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