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초대형 스크린서 ‘디지털 이동 미디어’ 실험 나서
배차·관제 기술 접목 당일·새벽배송으로 물류 시장 공략
‘이동 데이터 기업’ 선언…플랫폼 의존 성장 모델 벗어나

국내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90%대를 차지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확장에 나섰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90%대를 차지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T를 통해 축적한 이동 데이터와 배차·관제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옥외광고(DOOH)와 당일·새벽배송 물류 사업을 동시에 키우며, ‘모빌리티 플랫폼’을 넘어 ‘이동 데이터 기반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디지털 디자인·아트 기업 디스트릭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는 4월부터 서울역 초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을 활용한 차세대 디지털 옥외광고(DOOH) 사업을 본격화 한다.
이번 협력은 디스트릭트의 미디어아트 기반 DOOH 프로젝트인 ‘디캔버스(d’CANVAS)’의 일환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광고 플랫폼 기술과 디스트릭트의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옥외광고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첫 프로젝트로 4월부터 1년간 서울역 내 초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디스트릭트의 대표 작품 6종을 상영한다. 각 영상은 약 180초 분량으로 구성돼, 관객이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연출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광고 송출부터 성과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자체 광고 플랫폼에 통합 CMS(콘텐츠관리시스템)를 결합해, 연간 1억명이 오가는 서울역을 새로운 ‘도시 미디어 허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단순한 이동 지원을 넘어 이동의 여정과 머무는 공간의 경험까지 가치 있게 만드는 방향으로 모빌리티의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며 “디스트릭트와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과 플랫폼 기술력을 모두 갖춘 차세대 옥외광고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디스트릭트와 카카오모빌리티가 협업해 서울역 내 초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에 선보일 예정인 작품 '비치 오로라' 이미지. <사진=디스트릭트>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옥외광고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높은 성장세에 따른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 ‘2025 옥외광고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옥외광고 산업 규모는 4조6241억원으로 전년(4조3190억원) 대비 7.1% 성장했다. 특히 디지털 옥외광고(DOOH) 시장은 2020년 8217억원에서 2024년 1조6634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신사업 확장은 물류 부문에서도 두드러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차 알고리즘과 관제 기술을 접목한 B2B 서비스 ‘카카오T 당일배송’을 통해 평균 8시간 이내 배송과 99% 배송 성공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도심 권역별 동선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당일배송에서 출발해 새벽배송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카카오T에서 축적한 이동·수요 데이터를 물류 운영 효율화에 그대로 이식하는 구조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 물류 스타트업 ‘오늘의픽업’ 인수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전개하던 당일·새벽배송 권역을 충청권까지 확대한 데 이어, 삼양로지스틱스와의 풀필먼트 협력으로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와 라스트마일을 연계해 수도권 전역으로 커버리지를 넓힌 바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의 배경에는 주력인 택시 호출 사업의 성장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MaaS(통합 모빌리티) 부문 매출은 1589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9.8%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3분기 31.5%에서 1.7%p 줄어든 수준이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동 데이터 처리 기업’이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내세운 만큼, 택시·옥외광고·물류를 하나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기업 가치 재평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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