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음원 플랫폼, ‘팬덤 결합’으로 유튜브 따라 잡는다…구독·공연·굿즈로 확장

시간 입력 2026-02-28 07:00:00 시간 수정 2026-02-27 15: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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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 ‘비마이프렌즈’ 품에…음악·공연·굿즈 잇는 ‘팬 여정 플랫폼’으로
멜론, K-팝 차트·AI 큐레이션으로 팬 소통 강화…‘팬 경험’으로 돌파구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음악 스트리밍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유튜브 뮤직이 980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출처=와이즈앱·리테일>

해외 플랫폼이 장악한 국내 음원 시장에서 국내 사업자들이 ‘팬덤 결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플로와 멜론 등 주요 국내 음원 플랫폼들은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팬 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멤버십, 공연, 굿즈 사업까지 손을 뻗으며 대응에 나섰다. 유튜브 뮤직과 스포티파이의 공세 속에서 ‘음악 플랫폼’에서 ‘팬덤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셈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음악 스트리밍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유튜브 뮤직이 980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멜론(634만명), 스포티파이(385만명), 지니뮤직(257만명), 플로(173만명) 순이었다. 이 중 해외 플랫폼 이용자는 1365만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하며 국내 서비스(1064만명)를 넘어섰다.

재방문율 부문에서도 글로벌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82.3%(11월 방문자 중 12월 재방문 비율)로 1위를 차지하며 이용자 충성도가 가장 높았다. 이는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한 음악·팟캐스트 데이터 연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글로벌 음원 플랫폼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플로·멜론 등 국내 음원 플랫폼들은 ‘청취 기반 팬덤 비즈니스’와 다양한 제휴 혜택을 내세워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스트리밍 경쟁에서 벗어나 팬 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확장형 플랫폼’으로 변모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움직임은 ‘비마이프렌즈’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플로(FLO)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를 인수한 비마이프렌즈는 지난 23일 ‘글로벌 슈퍼팬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비마이프렌즈는 플로(FLO)를 단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닌 ‘팬 여정의 출발점’으로 재정의하고, 음악·굿즈·공연·커뮤니티를 하나로 잇는 통합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양사는 각 플랫폼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비스테이지의 커뮤니티·커머스·팝업 등 팬덤 비즈니스 인프라를 플로와 연계해 상품 판매와 구독 서비스 확장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비스테이지는 현재 1050명의 아티스트와 6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유료 구독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는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의 본질은 결국 유통에 있다”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IP 가치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 시장의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뮤직플랫폼 멜론은 지난해 7월 맞춤 선곡 서비스 'DJ 말랑이'를 선보였다. <사진=카카오엔터>

멜론은 K-팝 팬덤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강화에 나서며 차별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멜론은 2022년 4월 첫 선을 보인 멜론 트랙제로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인디 명곡들을 적극 조명하며 음악 팬과 인디 아티스트간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또한 지난해 7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편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신규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DJ 말랑이’를 출시해 팬들의 일상 속 편리성을 확대하며 플랫폼 체류 시간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외에도 멜론은 지난해 12월 중국 텐센트뮤직, 일본 라인뮤직과 손잡고 ‘동북아 K-팝 아티스트 차트’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을 비롯한 한·중·일 3국의 소비 데이터를 결합해 K-팝의 글로벌 소비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멜론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팬들이 일상 속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팬덤 문화 확산 속에 국내 음원 플랫폼이 단순 스트리밍을 넘어 콘텐츠·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통합형 플랫폼 전략’이 이용자 충성도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팬덤 중심의 ‘슈퍼팬 시장’ 규모를 약 45억 달러(약 6조5000억원)로 추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악 감상과 팬덤 활동, 커머스가 맞물리며 국내 음원 시장의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도 국내 사업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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