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이용자 줄고, 처갓집 매출은 늘었다”…‘배민 온리 ’, 가맹점 효과 봤다

시간 입력 2026-03-05 16:33:30 시간 수정 2026-03-05 16:33:30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MAU 두 달 연속 감소에도 처갓집 매출 116%↑…‘배민 온리’ 첫 실험 실효성 주목
수수료 3.5% 낮췄지만 “사실상 참여 강제” 우려…공정위 신고로 번진 상생
처갓집 이어 타 프랜차이즈 확대 예고…배달앱 경쟁 구도 재편 신호탄 될까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처갓집양념치킨 가맹본사 한국일오삼과 협약을 맺고 지난달 9일부터 ‘배민 온리’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출처=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특정 프랜차이즈와 독점 협력하는 ‘배민 온리(Only)’ 전략을 본격화 했지만, 플랫폼 전체 이용자는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전략에 참여한 가맹점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정책의 실제 효과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5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30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약 20만명 감소한 수치로, 배민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처갓집양념치킨 가맹본사 한국일오삼과 협약을 맺고 지난달 9일부터 ‘배민 온리’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정책은 가맹점이 배민과 자사 애플리케이션, 공공 배달앱 등에서만 주문을 받는 대신, 쿠팡이츠나 요기요 등 경쟁 플랫폼에는 입점하지 않는 방식이다. 대신 중개 수수료를 기존 7.8%에서 약 3.5% 수준으로 낮춰 가맹점주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조건이 제시됐다. 현재 전국 처갓집 가맹점 1254곳 가운데 약 88% 수준인 1100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자영업자·소비자 선택권 침해하고 독점 강화하는 배민 온리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배민 온리 계약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참여연대>

배민과 처갓집 측은 이번 협력이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상생 프로모션이라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처갓집 본사 POS를 사용하는 매장 가운데 상생 프로모션에 참여해 일정 기간 정상 영업을 유지한 284개 매장을 분석한 결과, 프로모션 기간인 지난 2월 9일부터 28일까지 해당 매장의 일평균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9%, 전월 대비 11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매출 증가뿐 아니라 수수료 절감 효과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중개 수수료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줄어 실제 수익 증가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민 온리’ 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해당 정책이 형식적으로는 선택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참여를 강요하는 구조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배민 온리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각종 할인 행사나 프로모션에서 제외될 수 있어 사실상 참여를 강제받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처갓집 가맹점주 협의회와 시민단체 등은 배민과 처갓집의 협약이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과 배타조건부 거래 등에 해당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일부 점주들은 수수료 절감 효과보다 다른 플랫폼 매출 감소가 더 클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 점주는 “배민 온리를 통해 절약되는 수수료는 월 수백만원 수준이지만 쿠팡이츠 등 다른 플랫폼 매출을 포기하면 오히려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타 플랫폼을 포기하더라도 해당 플랫폼 이용자가 곧바로 배민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아직 정책 시행 초기인 만큼 ‘배민 온리’ 전략의 성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해당 정책이 처갓집 등 일부 프랜차이즈에만 적용돼 있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배민이 향후 다른 프랜차이즈와 협력을 확대할 경우 배달 플랫폼 시장 경쟁 구도에도 일정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초기 단계라 단기 데이터만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향후 참여 브랜드 확대 여부에 따라 시장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