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서울 강남 도심에서 ‘자율주행 택시’ 운영 시작
AI 플래너·E2E 기술 탑재 ‘서울자율차’…AVV로 승객 실시간 주행 정보 공개
로보티즈 호텔 로봇 가동률 8배↑…‘피지컬 AI’ 로드맵으로 자율주행·로봇 추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출처=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서울 강남 도심에서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심야 택시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본격화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제시한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정부의 자율주행 법제 개편과 맞물려 상용화 기반이 마련되는 모습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 자율주행 자동차 여객운송사업자로 선정돼, 지난 16일부터 강남구 시범운행지구에서 자체 기술 기반 ‘자율주행 택시’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강남은 복잡한 도로 환경과 돌발변수로 주행 난도가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며 “이번 사업자 선정을 통해 플랫폼 운영 역량과 자율주행 기술력을 검증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판교와 강남 등 복잡한 도심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사의 AI(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해왔다. 회사는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에 해당하는 ‘AI 플래너’와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기술을 내재화하며, 이를 통해 강남 심야 운행에서 플랫폼 운영 능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승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차량 내부에 시각화 장치(AVV)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승객은 차량의 주행 경로와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보이지 않는 AI 운전’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자율주행 영역으로 확장해 원격 관제센터가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능형 자율주행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카카오모빌리티가 투입하는 ‘서울자율차’는 독자적인 하드웨어 설계와 함께 AI 데이터 파이프라인, ‘AV Kit’, 인지·판단 시스템을 한데 묶은 통합 구조가 특징이다. 회사는 2018년부터 모듈화된 자율주행 센서 구조물인 AV Kit를 통해 실시간 운행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 이렇게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자체 구축한 AI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흘려보내 모델 학습에 즉시 반영하는 방식으로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회사의 로봇 서비스 브링이 호텔에서 고객에게 어메니티를 배송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피지컬 AI’ 전략은 이번 강남 자율주행 택시뿐 아니라 로봇 배송, 실내·외 이동 수단까지 포괄하는 확장 로드맵 위에 놓여 있다. 류 대표는 최근 전 임직원에게 보낸 레터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일상의 모든 이동을 책임지는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 회사”로 재정의하며, 자율주행·로봇 등 물리적 공간에서 움직이는 AI 기술을 기존 플랫폼 사업과 결합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가 꼽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자산은 △데이터 자산과 품질 체계 △지도·도로 네트워크 데이터 △운영 변수를 규격화한 오퍼레이션 표준화 능력 △거점 및 운용 인프라 등이다. 류 대표는 “지난 5년간 파트너십과 투자를 통해 축적한 자율주행 관련 역량은 이제 우리의 독보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차 외에도 호텔·오피스 등 실내 공간을 겨냥한 로봇 플랫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 기업 로보티즈와 손잡고 2024년부터 신라스테이 서초 등 호텔에 실내 배송 로봇을 도입한 결과, 플랫폼 적용 이후 일평균 로봇 가동률은 도입 초기 대비 약 8배 증가했고 배송 성공률은 100%에 달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의 이 같은 행보는 정부가 자율주행 시대를 전제로 한 새로운 법·제도 틀을 준비하는 시점과 맞물리며, 향후 사업 확장의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자율주행 서비스 분류 체계 및 제도화 방안’과 ‘자율주행택시 도입 방안’ 연구 용역에 착수, 기존 운전자 중심 교통 법제를 자율주행 시스템에 맞게 전면 재편하는 ‘자율주행자동차법’ 개편을 예고했다. 핵심은 차량을 실제로 관리·운영하는 운행관리주체를 법적으로 명시하고, 무인 운행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법규 위반에 대한 책임을 사업자에게 지우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강남 자율주행 택시 확대와 로봇 플랫폼 성과가 업계 전반에 피지컬 AI 기술 전환을 가속화하며, 타 모빌리티 경쟁사들의 로보택시 상용화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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