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이사회 6대 3 으로 재편하며 주도권 강화
이에 반발한 태광,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 해임 요구
2006년부터 20년째 갈등…추가 법적 분쟁 불가피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 경영권을 둘러싼 롯데와 태광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롯데가 이사회 재편으로 주도권을 확보하자, 이에 반발한 태광은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20년 간 이어진 양측의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법적 분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재겸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사외이사를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사회 구성은 기존 롯데쇼핑 5명, 태광산업 측 4명에서 각각 6명, 3명으로 변경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 재편으로 경영권 분쟁의 무게 추가 사실상 롯데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회 내 롯데 측 인사 비중이 늘면서 향후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롯데의 영향력이 한층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사회는 특별 결의 등 주요 경영안을 롯데홈쇼핑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이사진이 3명으로 축소된 태광산업의 견제력은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측의 갈등은 2006년 우리홈쇼핑 인수전에서 시작됐다. 당시 태광산업은 우리홈쇼핑 최대주주를 노렸지만, 롯데쇼핑이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2대 주주로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사옥 매입과 롯데 계열사 간 내부거래, 등을 둘러싸고 약 20년째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지분 구조를 보면 롯데홈쇼핑의 최대주주는 지분 53.49%를 보유한 롯데쇼핑이다. 태광그룹은 태광산업(27.99%)과 대한화섬(10.21%), 티시스(6.78%) 등을 통해 지분 약 45%를 보유 중이다.
승기를 잡은 롯데홈쇼핑은 김재겸 대표 체제의 사업 재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2022년 내부 승진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한 홈쇼핑 업계 전문가다. 그는 취임 이후 콘텐츠, 브랜드,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패션·뷰티 등 고수익 상품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신사업 발굴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현재 회사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롯데홈쇼핑의 매출은 2021년 1조102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915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1020억원에서 450억원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다만, 태광과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점은 변수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을 상대로 김재겸 대표의 해임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하며 반격에 나선 상태다. 향후 롯데홈쇼핑이 임시주총을 소집하지 않거나 대표이사 해임안이 부결될 경우,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법원에 해임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이사회 구성과 의결권 상 대표 해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광의 견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주주로서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경영 전략과 지배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향후 근거 없는 주장이나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합법적인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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