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회장, 그룹 최정점 ㈜부영 지분율 93.79%…장남 지분 2.18% 불과
85세 고령에도 왕성한 경영활동…국내외 24개 계열사 임원 겸직
상장사 없는 부영, 견제 기능 취약…소수 인원이 계열사 3~7곳 감사 겸직

부영그룹은 자산총액 21조4520억 원(2025년 기준), 재계 28위인 대기업 집단으로, 명실공히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주력인 건설업 뿐만 아니라 임대, 레저, 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국내에 계열사만 21개, 해외 기업도 9개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사업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부영은 전체 계열사가 비상장사 이고, 그룹 총수인 이중근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수십년간 이어져 오면서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춰왔다. 특히 이 회장이 80대의 고령임에도, 아직 뚜렷한 후계구도가 정립되지 못하면서, 부영의 향후 지배구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부영그룹의 지배구조와 향후 후계구도, 그리고 이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가져온 명과 암을 분석 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 85세 총수가 그룹 진두지휘…외부 겸직까지 30개 이상
부영그룹의 동일인(총수)이자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은 1941년생으로 올해 만 85세다. 이 회장은 지난 1983년 3월 서울시 당산동에서 전신인 삼신엔지니어링을 창업한 이후 현재까지 40여년 넘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8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받으면서 공백을 가졌던 적이 있다. 개인 서적 출판 과정에서 계열사 자금 246억 원을 인출하고, 아들 이성한 씨가 운영하는 영화사에 45억 원을 무검토 대여한 혐의다. 또한 매제인 이남형 씨의 형사벌금과 종합소득세까지 회삿돈으로 납부한 혐의도 같이 포함됐다. 이 회장은 이후 2021년 8월 광복절 가석방으로 출소, 2023년 8월 28일 ㈜부영 사내이사로 경영에 복귀했다.
그러나 2023년 이후에도 부영그룹의 지배구조는 큰 변화가 없었다. 공정위의 2025년 대규모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이중근 회장은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계열사를 포함해 총 24개 법인에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룹 내 3개 공익재단 까지 합치면 겸직 수는 더 늘어난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대한노인회장, 유엔한국협회장,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총재 등 외부 활동도 겸하면서, 총 30개가 넘는 직함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 전 계열사 비상장에 상장 계획도 없어…시장 감시 원천 차단
부영그룹 산하 21개 국내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사 이다. 비상장사는 상법상 사외이사 선임 강제 규정이 없다. 상장사에 비해 시장 기반 감시 기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 회장에 대한 재판당시, 법원도 부영그룹의 이같은 독특한 기업 구조를 지목한 바 있다. 2020년 1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계열사들이 모두 비상장사로 시장의 감시·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장기간 다양한 방식으로 계열사 자금을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고 판시한 바 있다. 감시기능이 취약한 비상장 구조가 횡령·배임의 토양이 됐다는 사법부의 진단이었다. 그러나 이 회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한 이후에도, 비상장사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영 관계자는 “따로 상장을 준비하는 부영그룹 계열사는 없다”고 말했다.

◇ 소수의 인원이 돌아가며 감사직…감사·대표 동시 역임 사례도
이사회 운영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운영되고 있다. 공시상 부영 그룹 전 계열사의 이사회 내 위원회는 전무하다. 지난 1년간 전 계열사에서 이사회 안건이 반대 없이 전원 원안가결 됐다. 반대표를 던진 이사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중근 회장이 16개 계열사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구조에서, 이사회는 실질적 견제 기구가 아닌 의사결정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사외이사 대신 감사가 견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이마저도 형식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공시에 따르면 우형준, 이옥수, 김국백, 김종혁, 박현순 등 5명이 계열사 3~7곳의 감사를 동시에 겸직하고 있다. 계열사 대표와 감사를 동시에 역임한 경우도 있다. 실제 이유근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동광주택산업·동광주택·광영토건·남광건설산업·남양개발 등 5개 계열사 감사를 역임한 바 있다.
◇ 3남1녀 자녀승계 구도 ‘안갯속’…장남, 지주사 지분 2.18% 불과
이 회장은 장남 이성훈, 차남 이성욱, 삼남 이성한, 장녀 이서정 등 3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들 모두 50세를 훌쩍 넘겼다.
그러나, 이 회장이 85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경영승계의 윤곽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 자녀들은 계열사인 동광주택산업 지분을 각각 0.87%씩 보유하고 있다. 장남의 지분이 그나마 높은 편인데, 이성훈 씨는 ㈜부영 지분 2.18%, ㈜광영토건 지분 8.33%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계열사 중에서는 부영크메르II의 지분 46%를 장녀 이서정 씨가 보유하고 있는 정도다.
반면, 이 회장 본인은 지주사격인 ㈜부영 지분 93.79%를 보유하며, 사실상 압도적인 지재력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에 이 회장은 광영토건(42.83%), 남양개발(100%), 한라일보사(49.04%), 남광건설산업(100%), 대화도시가스(95%), 동광주택산업(91.52%), 부강주택관리(100%) 등 주요 계열사 지분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또한 배우자인 나길순 여사는 부영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그룹의 중심축인 ㈜부영을 비롯해 전 계열사에 걸쳐 압도적인 지배력을 고수하면서,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자녀들에 경영권을 승계하는 대신 사회환원 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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