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인수 이후 적자 행진…지난해 3분기 누적 –442억원
점포수도 4년 새 약 1만1000개 이하로 감소…구조조정 가속
신임 대표에 김대일 내정…전략·IT 전문가로 체질 개선 승부수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실적 반등에 나섰다. 미니스톱 인수 이후 4년째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인적 쇄신을 통해 적자 흐름을 끊어내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 직전인 2021년 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이후 적자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2022년 3월 국내 편의점 시장점유율 확대와 물류 효율화를 통한 통합 시너지를 기대하며 미니스톱을 인수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브랜드 전환, 시스템 통합 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벌써 4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연도별 영업손실 규모를 살펴보면 △2022년 125억원 △2023년 641억원 △2024년 844억원으로 매년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 기준 4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797억원에 달했다.
수익성 악화 속 점포 구조조정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022년 말 1만4000개에 달했던 점포 수는 올해 들어 1만1000개 이하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점포 수 감소와 고정비 부담 등으로 지난해 실적 회복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돌파구 모색을 위해 회사는 수장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 인사는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인사 기조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롯데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연말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2023년 12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김홍철 대표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코리아세븐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인물은 김대일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컨설팅사 AT커니와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친 전략 전문가로, 네이버 라인의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과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를 맡아 해외 사업을 총괄했다.
이후 태국 CP그룹 계열 핀테크 기업인 어센드머니에서 해외사업 총괄 대표를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상미당홀딩스(옛 SPC그룹)의 IT·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 대표이사를 맡았다. 어센드머니는 태국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CP그룹 계열사로, 김 부사장은 편의점과 연계된 글로벌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부사장은 향후 내실경영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퀵커머스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반 사업을 접목해 편의점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올해 일본 인기 디저트인 ‘생초코파이’를 앞세워 디저트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생초코파이는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며 품절 대란을 일으킨 상품이다. 코리아세븐은 오는 4월까지 총 32만여개의 물량을 먼저 공급하고. 올해 총 300만개의 생초코파이를 단계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먹거리에 가성비 패션·뷰티 상품을 결합한 신형 점포 모델 ‘뉴웨이브’를 차세대 가맹 모델로 삼고, 전국 거점화를 넘어 ‘전천후 상권 맞춤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현재 총 14개의 뉴웨이브 점포를 운영 중이다. 회사는 앞으로도 전국 주요 상권을 타깃으로 한 뉴웨이브 지역 거점화 전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 인수 이후 통합 비용 부담과 점포 효율화 지연이 겹치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라며 “신임 대표가 전략·디지털 역량을 앞세워 사업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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