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000억 투입해 인수했지만 4년 동안 뚜렷한 성과 없어
1분기 영업손실 301억…모회사 현대백화점 실적에도 부담
관세 충격·수요 둔화 직격탄…하반기 실적 반등 여부 주목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가 현대백화점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9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가 겹친 상황에서 지누스의 수장인 정백재 대표가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현대백화점 IR 자료에 따르면 지누스는 올해 1분기 3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이은 3분기 연속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도 1396억원 전년 동기 대비 44.2%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미국발 관세 충격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지누스는 전체 매출의 약 80%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미국 관세 영향에 따른 가격 인상과 주문 감소로 매출이 줄었고, 조지아 공장 중단·정리 비용과 원상복구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누스의 부진은 모회사인 현대백화점의 연결 실적에도 직격탄이 됐다. 현대백화점은 본업 호조로 1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6325억원, 영업이익은 39.7% 늘어난 135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누스 적자가 발목을 잡으면서 전체 매출이 9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88억원으로 12.2% 줄었다.
지누스는 1979년 설립된 침대 매트리스 및 가구 제조·판매 업체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8790억원을 투입해 지누스를 인수했으며, 현재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당시 지누스는 아마존 내 매트리스 판매 1위 기업으로 꼽혔다. 당시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도 30%에 달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기반으로 지누스를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했지만, 기대와 달리 인수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백재 대표가 올해 지누스의 수익성 반등 여부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1969년생인 정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 출신으로 현대에버다임 재경실장, 현대L&C 경영전략본부장 및 대표 등을 역임했다. 글로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지누스의 해외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2024년 10월부터 지누스를 진두지휘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비용 효율화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정 대표는 취임 이후 핵심 품목 중심으로 제품군을 재편하고 미국 내 창고 수를 축소하는 한편, 물류비 절감과 재고 효율화 작업에 집중해왔다. 동시에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과 중동 등 신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는 관세 환급 절차와 미국 물류센터 통합, 제조자개발생산(ODM) 신규 수주 등을 통해 3분기 적자 축소와 4분기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1분기에는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미국 고객사의 매트리스 수요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ODM 수주 및 상호관세 환급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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