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글래스 최초 공개, 메타에 ‘도전장’…“AI 기술로 8조 시장 잡는다”

시간 입력 2026-05-21 07:00:00 시간 수정 2026-05-20 17: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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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 2026’에서 AI 글래스 2종 첫선…안드로이드 XR 탑재
내장 스피커·마이크·카메라로 AI 기능 수행…하반기 출시 예정
지난해 AI 글래스 출하량 332% 급증…메타 점유율 85%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삼성 AI 글라스 젠틀몬스터 디자인 컨셉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첫 인공지능(AI) 글래스를 공개하며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제품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의 AI 기능과 연계되는 ‘컴패니언’ 기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선두주자인 메타가 80%의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소재한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26’에서 AI 글래스 2종을 최초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탑재했으며, 웨어러블 브랜드 ‘젠틀몬스터’, ‘워비파커’의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공개된 XR(확장현실) 헤드셋 ‘갤럭시 XR’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회사는 구글과 젠틀몬스터, 워비파커와 협업해 차세대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규 AI 글래스는 내장된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를 통해 사용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음성 기반의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연동된 구글 AI ‘제미나이’를 통해 길 안내 기능을 지원하며, 주변 카페 추천이나 음료 주문 등을 음성 명령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실시간 음성 번역 △텍스트 번역 △메시지 요약 △카메라 촬영 기능 등을 제공한다.

다만, 제품에는 별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지 않았으며 일반적인 안경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을 갤럭시 AI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보조하는 컴패니언 기기로 규정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일상 속 AI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신규 AI 글래스는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7월 예정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AI 글래스의 구체적인 제품 세부 사양과 출시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AI 글래스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향후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마트 애널리틱스 글로벌(SAG)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AI 글래스 시장은 지난약 약 12억달러(약 1조8076억원) 규모에서 올해 56억달러(약 8조4353억원) 수준으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전 세계 AI 글래스 출하량이 870만대로 전년 대비 332% 급증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72% 증가해 1500만대를 웃돌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시장에 합류하면서, 메타가 주도하는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메타는 지난해 전 세계 AI 글래스 시장에서 85.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의 로키드(3.9%)와 샤오미(3.5%)가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타는 2021년부터 안경 제조사 레이벤과 협업해 스마트 안경 ‘레이벤 메타’ 시리즈를 출시하며 한 발 먼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9월에는 AI 글래스 중 최초로 렌즈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메타 레이벤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기업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6월 자체 AI ‘샤오미 AI’를 지원하는 ‘샤오미 AI 글래스’를 공개하며 AI 글래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화웨이는 지난해 자체 운영체제(OS)인 하모니 OS를 기반으로 한 ‘화웨이 AI 안경’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 개발한 ‘안드로이드 XR’과 갤럭시 모바일 사업에서 쌓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글래스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회사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멀티모달 AI를 차세대 AI 글래스 등 신규 폼팩터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멀티모달 AI는 음성과 이미지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인식·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AI 글라스는 삼성의 AI 비전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삼성의 모바일 리더십과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갤럭시 생태계 경험을 확장해 더 의미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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